이 대통령이 계엄 선포? 한동훈 주장에 민주당 "주목받고 싶은 모양"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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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은 지난 5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듣는 모습. |
| ⓒ 국회사진취재단 |
한동훈 "'사법부 쿠데타' 여론 조성하며 계엄 선포 가능성 높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 재판을 막기 위해 계엄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지난 2월 제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도 한 바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5일, 본인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본문 중 일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지난 2월 28일에 출간한 책에서 "만약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 후에 확정 판결을 받게 된다고 가정해 보시라"라며 "그런 상황이 오면 최고 권력을 가진 위험한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까? 경험해 보지 못한 한계 상황에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비상계엄을 발동해 사법부를 제압하면, 그때는 해제하기도 불가능하다"라며,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한 전 대표가 비슷한 주장을 본격적으로 다시 꺼낸 것은 지난 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 자리였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재판을 재개하는 문제가 나왔었을 때 이 문제를 '이건 사법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이런 식의 여론을 조성하면서, (계엄령을 할 가능성이) 저는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조차 '계엄 발동 가능성은 조금 나간 거 아닌가?'라고 물었으나, 그는 "그동안에 여러 번 했던 얘기"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여권 측에서 거센 반발과 비판이 쏟아지자, 한 전 대표는 5일 SNS에 "민주당 정치인들이 험한 말로 릴레이식으로 반발하고 있다. 김민석 의원이 작년 9월 '윤 대통령이 계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을 때 우리 당이 '말도 안 된다'며 반발했던 것과 비슷하다"라며 "그런데, 저는 그때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윤 대통령이 계엄하면 우리가 앞장 서 막겠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고, 12월 3일 실제로 그렇게 했다"라고 반응했다.
"내 말에 민주당 단체로 긁혀... 플랜 B가 계엄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이 한마디만 하면 된다. '이재명 재판 재개되어도 계엄 안 한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한마디만 하면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는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는 한마디를 왜 못하는가? 설마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안 막을 건가?"라고도 따져 물었다.
6일에는 급기야 자신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SNS 게시물들을 엮어서 올리며 "설마 재판 재개에 대한 민주당 정권의 '플랜 B'가 계엄인가?"라고 힐난했다. "그게 아니라면 민주당 의원들이 떼로 달려들어 저를 인신 공격하면서도 왜 단 한 명도 '이재명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 한마디를 못하는가?"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 재판 재개를 막기 위해 하는 극단적이고 위헌적인 시도들을 보시라. 재판중지법이 국정안정법이라는 헛소리도 서슴지 않는다"라며 "지금도 이러는데 실제로 재판 재개되면 그걸 막을 유일한 수단인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저의 예측은 전혀 무리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 재개 되어도 계엄 안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 계엄할 생각 없다면 이 당연한 말을 왜 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설마 플랜 B를 들킨 건가?"라고도 날을 세웠다. "민주당 의원들이 계엄 막겠다는 말은 못하면서 '관심' 얘기 많이 하시던데, 관심은 제 말에 단체로 긁힌 민주당이 넘치도록 주고 계시다"라고도 꼬집었다.
민주당 "정치적 존재감 잊히지 않으려 무리한 발언... 조급하게 생각 말라"
한 전 대표를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과 반박도 계속되는 가운데, 같은 날 오전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말로 뻔뻔한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떻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그렇게 무너뜨린 그 사람들이, 거기에 부역했던 사람들이 아직도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자기들이 저질렀던 그 일을 거꾸로 그렇게 이재명 정부에게 덮어씌울 수 있느냐?"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특히 한 전 대표를 향해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잊히지 않기 위해서 계속 이렇게 무리한 발언들을 가지고 주목을 받고 그러고 싶은 모양"이라며 "정말 나라의 지도자가 되고 싶으면 꼼수 같은 그런 생각보다는 정말 대한민국에 비전을 제시하고 야당의 역할이 어떤 것이고 그런 걸 가지고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조언해 주시면 국민께서 알아서 지도자로 키운다"라고 직격했다. "너무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란다"라며, 한 전 대표의 최근 발언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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