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감독님이 저를 안 좋아하시는 건가…" 전진우의 이유 있는 농담! 그만큼 간절한 득점왕과 MVP [전북 우승 미디어데이]

[풋볼리스트=전주] 김희준 기자= 전진우는 자신에게 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전북현대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클럽 뮤지엄 프리뷰 투어와 기자회견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수원FC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K리그1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과 전술 아래 선수들이 결집했고, 전북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나아간 결과다. 3월 16일 포항스틸러스전부터 8월 16일 대구FC전까지는 5개월 동안 리그 22경기 무패(17승 5무)로 압도적인 질주를 하며 리그 정상을 굳건히 지켰다.
전진우의 역할도 중요했다. 전진우는 시즌 초반 전북의 득점원 역할을 맡아 전북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이를 인정받아 6월에는 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비록 7월을 기점으로 맹렬했던 기세가 주춤하기는 했어도 전진우는 리그 15골로 싸박(17골), 이호재(15골), 주민규, 모따(이상 14골)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진우는 이날 이승우, 송범근과 함께 기자회견 2부에 참석해 자신이 여름에 부침을 겪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적설과 더불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전진우는 "여름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마냥 좋지만은 못했다"라며 "동아시안컵 때 컨디션 문제로 소중한 기회인 대표팀 자리에서 나오게 됐다. 밖에서는 슬럼프다, 컨디션이 떨어졌다 얘기하는데 그때 정말 몸이 몇 달 동안 좋지 않았다. 말은 못했지만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라며 컨디션 회복을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몸 상태를 어느 정도 추스른 전진우는 득점왕 경쟁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득점왕 욕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승하기 전까지는 개인상에 욕심을 내려고 한 적은 없었다. 우승을 했으니 이제는 개인상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거스 포옛 감독에게 은근히 득점왕을 밀어달라는 어필도 했다. 전진우는 "솔직히 말하면 감독님이 득점왕을 밀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페널티킥도 아직 밀어주시는 모습이 없었고, 경기에서도 수비를 안 하면 바로 뺀다고 하시니 골보다는 내 쪽에서 뚫리지 말자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라며 "우승을 한 시점에서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시고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그래도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팀이다. 팀이 최우선이고, 팀이 원하는 목표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면서 득점왕도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동료들도 전진우의 득점왕을 최대한 돕고자 노력 중이다. 전진우는 "(이)승우 형은 '너 이제 수비하지 말고 골만 넣어라'라며 진심으로 득점왕을 만들어주고 싶어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승우도 "(전)진우가 득점왕이 됐으면 좋겠다. 올해 너무나도 잘해줬고 그 결실이 마지막에 잘 이뤄져서 득점왕까지 받았으면 한다"라며 "페널티킥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대화해봤는데 장난식으로 안 된다고 하시더라. 경기장에 들어가면 못 들은 척하고 진우를 주겠다"라고 농담했다.
송범근 또한 "나도 진우한테 도움을 주고 싶으니까 진우 보고 뒷공간이 있으면 너만 보고 뒤로 찰 테니까 그냥 무조건 뛰라고 얘기를 한다"라며 "저번 수원FC와 경기 때는 (득점왕 경쟁자인) 싸박 선수에게 실점 안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라며 전진우의 득점왕 경쟁에 간접적으로 기여했음을 밝혔다.
전진우가 득점왕만 차지한다면 리그 MVP도 노릴 법하지만, 포옛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박진섭을 MVP 후보가 될 거라 확언한 바 있다. 이를 전진우에게 전하자 "감독님이 나를 안 좋아하시는 건가"라며 농담한 뒤 "내 인생은 결국엔 내가 살아야 한다. 내가 더 잘했다면 감독님은 당연히 나를 얘기해주셨을 거다. 감독님의 입장도 있으니 충분히 이해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진우의 생각대로 포옛 감독은 꾸준함을 기준으로 전진우보다 박진섭이 MVP에 더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기자회견 1부에서 전북이 배출할 MVP 후보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꼭 박진섭을 선택하겠다. 아까 전에 말한 부분은 확답이라 받아들여도 된다. 기사에 써도 된다"라며 "내가 선수들을 평가할 때는 특히 선수의 꾸준함을 본다. 경기력이나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박진섭 선수가 그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줬다. 팀을 위해 헌신했고, 이기려는 열망과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라고 박진섭을 치켜세웠다.
이어 "전진우 선수는 가장 좋았던 서너 달 동안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진우가 시즌 중후반부에도 꾸준함을 이어갔다면 MVP 후보로 고려했을 거란 의중을 넌지시 내비쳤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복 여신' 손나은 오키나와 일상 파격 공개...'매혹 원피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트럼프는 틀렸다” 한국이 마다한 미국인 감독의 뚝심… 현재 직장 캐나다에 충성 - 풋볼리스
- 'EPL 활약' 국가대표 'S군' 상습 불법 베팅 혐의..구단 공식 입장 '없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직무대행도 놀랄 '김건희 칼각 거수경례'... 카메라에 잡혔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성추행' 국가대표, 보석 출소...'금메달리스트-국민영웅 봐주기?'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1승이면 잔류!’ FC안양, 하루 앞서 제주행 비행기 오른다… 최상 컨디션 위해 '현지 적응 훈련'
- 비르츠, 15G 만에 ‘맞는 옷’ 찾았다?… 레알전 ‘왼쪽 미드필더’ 출격, 합류 후 최고 활약 [UCL.1
- “아모림, 기적 불가능… 기반부터 바꿔야” 전설 호날두, ‘맨유 4G 무패’에도 냉정 평가 - 풋
- '09년생 중학생' 다우먼, 야말보다 빨리 UCL 무대 데뷔! 역사상 첫 ‘15세’ 출전 선수 등극 - 풋볼
- '아듀, 2025!' 천안, 성남 상대로 시즌 마지막 홈경기...유종의 미 도전 - 풋볼리스트(FOOTBAL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