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붕괴…자산시장 '동반 조정' 경고등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코스닥도 900선 무너져
전문가 "외국인 하방 베팅은 아냐…폭락 과도"
코스피지수가 5일 장 초반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5%대까지 급락하며 4000선에 이어 3900선까지 무너졌다. 지난달 27일 장중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 7거래일 만에 3800대로 밀려난 것이다. 미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과열 우려와 달러화 강세 부담 등이 국내외 증시, 금·비트코인을 비롯한 자산시장의 동반 조정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급락에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34.24포인트(5.68%) 내린 3887.50에 거래됐다. 이날 지수는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614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148억원, 3408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사이드카(호가 일시정지)도 지난 4월7일 이후 7개월 만에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부 하락세를 보였다. SK스퀘어(-10.58%), 두산에너빌리티(-8.60%), 한화오션(-8.49%), HD현대일렉트릭(-7.84%), 삼성전자우(-7.07%), SK하이닉스(-6.48%), HD현대중공업(-6.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4%), 삼성전자(-5.53%), 현대차(-4.53%), HD한국조선해양(-4.26%) 등 그간 상승장을 이끈 종목 대부분 급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1.04%)만 상승했고, 기계장비(-6.72%), 전기전자(-5.27%), 제조(-4.58%), 운송장비부품(-4.48%), 의료정밀기기(-4.28%), 전기가스(-4.23%) 등 업종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7.29포인트(0.79%) 내린 919.28로 출발한 뒤 곧바로 9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이 2071억원, 기관이 235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23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로보티즈(-10.04%), 레인보우로보틱스(-9.50%), 리노공업(-9.51%), 원익IPS(-8.32%), 이오테크닉스(-7.50%), 에이비엘바이오(-6.29%), 리가켐바이오(-5.59%)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미 뉴욕 증시는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6.087포인트(2.04%) 떨어진 2만3348.637에 거래를 마쳤다. 팔란티어(-7.95%), 오라클(-3.75%), 엔비디아(-3.96%)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화 강세 및 단기 자금경색…금, 비트코인도 하락세증권가에선 미 AI 관련 기술주 급락, 달러화 강세 부담 등이 자산시장의 전반적인 조정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달러화지수는 지난 5월20일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상회하며 약 3.7% 급등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10만달러 선이 무너졌고, 금 가격도 온스당 40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배경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말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엔화와 파운드화 가치 하락, 미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리스크, 미 관세 정책에 대한 연방 대법원 판결 리스크, 그리고 미국 내 단기 자금시장 경색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대규모 자금조달과 일부 신용 리스크로 사모시장이 위축됐고, 셧다운 장기화로 연방지출이 급감하면서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이 달러화 강세 압력을 높였다"며 "셧다운 리스크와 단기 자금시장 경색, 클라우드기업 자금조달 우려 등이 해소된다면 재차 상승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엔 '증시의 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AI 주식의 수익성 우려'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하방 베팅을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지난달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아무리 조정을 대비해야 한다고 해도, 하루에 이 같은 주가 폭락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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