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영 실수' 감싼 정경호 감독, "한 차례 사소한 실수가 결과 바꿔… 개인 아닌 팀 책임"

김진혁 기자 2025. 11. 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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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강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정경호 감독이 박호영의 치명적인 백패스를 팀으로서 감쌌다.


4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을 치른 강원FC가 산프레체히로시마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강원은 2승 2패 승점 6점으로 동아시아 4위에 위치했다.


강원이 치명적인 수비 실수 한차례로 발목 잡혔다. 강원은 조직적인 패스 전개로 측면을 공략했고 히로시마 박스 안으로 수차례 공을 붙였지만, 유효슈팅까지 마무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박호영이 박청효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한다는 것이 상대 공격수에게 향했다. 카토 무츠키의 슈팅을 신민하가 육탄 방어했는데 이후 세컨 볼을 박호영이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번엔 저메인 료에게 연결됐고 결국 혼전 상황에서 카토에게 재차 마무리 슈팅을 허용하며 통한의 실점을 내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 감독은 "오늘 원정인데도 불구하고 구단주님을 비롯해 많은 팬들이 운동장을 채워주셨다. 승점을 따내지 못해서 아쉽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서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했다. 우리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며 경기 소감을 말했다.


이어 박호영의 실수는 개인이 아닌 팀의 책임으로 돌렸다. 정 감독은 "한 차례 사소한 실수로 결과가 바뀌게 됐다.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우리 팀의 실수다. 감독으로서 내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강원은 ACLE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일본 컵대회 우승 팀인 히로시마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 선수들이 ACLE를 발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1점 차로 끌려가던 강원은 실점 직후 귀중한 수적 우위 기회를 맞았다. 후반 24분 사사키 쇼의 김건희를 향한 무리한 태클로 주심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강원은 후반 막판까지 고삐를 당겼지만, 바라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홍철의 프리킥이 골대 상단을 강타하면서 큰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쇼의 퇴장 후 어떤 변화를 주문했는지에 정 감독은 "상대가 퇴장당한 이후, 그동안 리그에서도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했던 점을 떠올리며 세밀한 공격 전개를 주문했다. 기술적인 선수들을 투입하고 포백으로 전환해 공격적으로 전술 변화를 줬다. 그러나 득점으로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홍철 선수의 프리킥 장면은 두고 두고 아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강원이 기록한 유효 슈팅은 0회였다. 후반 수적 우위 상황에서도 유효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강원의 무딘 창 끝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득점에 그나마 가장 가까웠던 장면이 골대를 맞춘 홍철의 프리킥뿐이었다.


정 감독은 "전반적으로 득점력이 부족한 부분이 아쉽다. 이런 문제는 결국 훈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공격 전개에서 아주 작은 디테일이 경기 결과를 좌우한다. 선수 개인의 능력 향상과 팀 전체의 세밀한 플레이 완성도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이 올 시즌 우리 팀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남은 시즌과 동계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발전해야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득점력 개선을 각오했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승점 6점에 묶인 채 동아시아 4위에 머물렀다. 강원은 A매치 휴식기 이후 25일 마치다젤비아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 밖에도 부리람유나이티드, 멜버른시티 원정 등 까다로운 일정이 남았다.


정 감독은 "부리람과 멜버른전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다음 홈경기인 마치다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두 경기 연속 일본 팀을 만나면서 선수들이 일본팀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만큼, 이번 마치다전에서는 그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부리람전이나 멜버른전보다 마치다전에 초점을 맞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며 남은 일정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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