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외국인 시대…서울버스, 여전히 ‘불친절한 교통’
서지영 2025. 11.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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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드라마 등 K-콘텐츠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가운데, 버스를 이용하는 데는 큰 불편이 따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어 A씨는 "몇 번 출구에서 어느 색 버스를 타야 하는지 내국인도 헷갈리는데, 그림이든 동영상을 통해서든 친절하게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영어 잘하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줘 안내하거나, 외국인 관광객들 자주 가는 곳에 한정해 셔틀버스를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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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드라마 등 K-콘텐츠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가운데, 버스를 이용하는 데는 큰 불편이 따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을 위한 직관적이고 쉬운 안내 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6만명이다. 올해는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 7월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3.1% 증가한 136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K-팝을 위시한 K-콘텐츠 열풍이 더해지며 서울이 ‘여행하고 싶은 도시’로 발돋움한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핫플레이스’ 인근에서도 버스 이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4일 명동과 경복궁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에선 “버스는 불편해서 지하철을 탄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적잖았다.
호주에서 온 존(53·남)은 “버스는 어려워서 지하철만 타고 있다”며 “버스는 지하철에 비해 영어 안내가 부족하고, 승하차 방법을 잘 몰라 헷갈린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온 반(24·여)은 “한국에서 10일간 여행을 하고 출국하러 가는 길이라 버스 이용이 크게 어렵지 않다”면서도 “처음엔 티머니 카드로 충전하고 타는 법을 잘 몰라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한국에 자주 온다는 싱가포르인 지니 탄(27·여)은 “버스마다 색깔이 다른데 왜 그런지 모르겠고, 정류장이 숫자가 아닌 이름으로만 표기돼 있어 위치도 더 헷갈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노선 일부 역만 영어로 표기돼 있고, 한국어 안내 방송만 나오는 버스도 있어서 내릴 곳을 놓칠 뻔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명동과 서울역을 거치는 버스 기사 김모(63·남)씨는 “웬만하면 카드를 잘 갖고 잘 하차하는 것 같다”면서도 “‘잔액이 부족하다’는 한국어에 곤란해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어렵다 보니 ‘노(안돼)’ ‘오케이(돼)’ 식으로 눈치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복궁역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기사 A씨 역시 “‘잔액부족’ 안내가 나오면 당황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영어 안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주말에 집회가 많아서 버스가 노선대로 안 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여행할 땐 ‘시간이 금’인데 불편하면 한국에 다시 방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A씨는 “몇 번 출구에서 어느 색 버스를 타야 하는지 내국인도 헷갈리는데, 그림이든 동영상을 통해서든 친절하게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영어 잘하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줘 안내하거나, 외국인 관광객들 자주 가는 곳에 한정해 셔틀버스를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문제 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교통실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영어 노선 표기 관련해서는 지금 노선 글씨 자체도 작다는 어르신 민원이 상당하고, 발음대로 기재돼 오히려 외국인들이 헷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말 시위 시 버스 노선 안내는 우리도 전날 경찰청으로부터 통보받고 있어 내국인에게도 안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는 “별도의 교통카드 구매나 충전 없이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현재 지하철에는 적용 중이지만 버스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림이나 동영상을 통한 안내는 시내버스 조합 등과 상의가 필요하다”면서 “불편 사항들을 보완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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