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월드컵서 강호 멕시코 이겼다!…U-17 WC 2-1 승리→부친상에도 대회 준비 백기태 감독, 아버지께 바친 승리

김정현 기자 2025. 11.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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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잡았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존 1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구현빈, 남이안의 골이 터지며 2-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FIFA가 기존 2년 주기, 24개팀 참가였던 U-17 월드컵을 매년 개최, 48개팀 참가로 개편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회다.

향후 5년간 카타르에서 U-17 월드컵이 열린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는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존의 다구장 형태 그라운드에서 치러진다. 결승전만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장소 중 한 곳이었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48개 참가팀은 4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중 상위 8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하면서 백 감독이 말한 현실적인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첫 단추를 잘 뀄다. 같은 시간 열린 스위스와 코트디부아르의 맞대결에서 스위스가 4-1 대승을 거두면서 스위스가 F조 1위, 한국이 2위가 됐다. 

지난달 27일 부친상을 당했던 백 감독은 한국에 가지 않고, 제자들과 사전 캠프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남아 대회를 준비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하늘로 간 아버지에게 대회 첫 승을 바쳤다.

멕시코는 4-1-2-1-2 전형으로 나섰다. 산티아고 로페스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조나탄 그라이할레스, 펠릭스 콘트레라스, 미카엘 코로나, 이안 올베라가 수비를 구축했다. 3선에 오스카르 피네다, 중원은 카린 에르난데스, 이니고 보르지오가 지켰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엘 가르시아, 최전방에 알도 데 니그리스, 루이스 감보아가 출격했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맞섰다. 박도훈 골키퍼를 비롯해 김민찬, 구현빈, 정희섭, 임예찬이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박현수와 김지성이 지켰고 측면은 김예건과 김도민이 맡았다. 최전방에 오하람, 남이안이 나와 득점을 노렸다. 

초반에 공방전을 벌인 한국은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9분 멕시코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얻었다. 가까운 쪽 포스트에서 헤더슛을 내줬는데 이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19분 오히려 한국이 첫 득점을 터뜨렸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구현빈이 헤더로 돌려 놓은 공에 얼굴을 맞았다. 이 공이 흘러서 먼저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글려가는 멕시코는 전반 24분 감보아가 박스 안에서 오버헤드 킥을 시도했지만, 약하게 맞으면서 박도훈에게 걸렸다.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계속 고전한 한국은 전반 31분 상대에게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지만, 박도훈의 선방이 나왔다. 

전반 초반 불안했던 한국은 선제골 이후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40분 경 우측 하프스페이스 돌파에 성공한 김예건이 직접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박도훈이 한국을 구했다. 전반 41분 상대에게 박스 안까지 패스 연결을 허용했다. 수비 사이 공간이 벌어지면서 감보아에게 슈팅을 허용했는데 박도훈이 오른발로 간신히 막아냈다. 

잘 버티던 한국은 전반 44분 상대 코너킥에서 짧게 처리된 뒤 코너 플래그 앞에서 넘어온 감보아의 크로스를 데 니그리스가 다이빙 헤더를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은 2분 주어졌다. 마지막 프리킥 기회에서 한국은 김예건의 킥을 김지성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 

1-1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4분 상대 로페스 골키퍼가 한국의 롱패스를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나왔다가 처리에 실패했다. 김도민이 공을 잘 지켜내고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함게 올라왔던 남이안이 박스 중앙에서 헤더로 연결해 다시 앞서나갔다. 

남이안은 득점 이후 화끈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른바 '호~우' 세리머니로 흐름을 가져왔다. 

멕시코는 후반 9분 에르난데스를 배고 루카 부오소를 넣어 변화를 줬다. 한국도 후반 12분 오하람 대신 정현웅이 들어갔다. 

멕시코가 점유율을 늘리면서 한국을 압박했고 다시 전반전처럼 리드 상황에서 한국이 지켜야 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16분 멕시코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로 올렸는데 코로나의 헤더가 높이 뜨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중반으로 향하면서 라인을 내려 수비 집중력을 높인 뒤, 역습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 29분 김예건 대신 김은성을 투입했다. 멕시코도 같은 시기에 보르지오와 감보아를 빼고 이냐시오 로페스, 막시모 레예스를 넣어 공격적으로 나섰다. 

멕시코의 파상 공세가 계속됐지만, 한국의 방해가 계속됐다. 

한국은 후반 41분 잠그기 위한 선택을 했다. 두 번째 골을 만든 김도민과 남이안이 빠지고 이용현, 최민준이 투입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초조한 멕시코는 라인을 많이 올리며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끝까지 상대를 압박하고 공세를 지켜낸 한국은 결국 멕시코를 잡고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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