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새벽 배송 금지’ 주장에···쿠팡 택배기사 93% “금지를 반대한다”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11. 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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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0~5시 배송 제한해야”
쿠팡 “산업 근간 흔드는 조치”
정부는 정책 개입에 신중한 입장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택배 새벽배송 서비스가 노동자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정작 쿠팡 택배기사 93%는 새벽배송 금지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달 22일 심야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배송을 제한하고 오전 5시와 오후 3시 두 차례로 나누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제안했다. 민주노총은 야간노동이 암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7년부터 야간노동을 ‘2급 발암요인’으로 분류하며 “장기간 야간근무는 유방암·전립선암·대장암 등 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심혈관질환과 수면 장애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새벽배송 상징으로 꼽히는 쿠팡은 새벽배송 금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쿠팡 노조는 “새벽배송은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이자 쿠팡 물류 핵심 경쟁력”이라며 “단순히 ‘야간근로를 줄이자’는 이유로 새벽배송을 금지하는 것은 산업 근간을 흔드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쿠팡 위탁 택배기사 1만여명이 속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도 지난 3일 민주노총 심야배송 제한 제안에 공식 반대 입장을 내놨다. CPA는 성명에서 “노동자 해고는 살인이라고 주장하던 민주노총이 이번엔 새벽배송 노동자들을 사실상 해고하려 한다”며 “폐지해야 할 것은 새벽배송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CPA는 쿠팡·컬리·노동계·정부 등이 참여하는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가 현장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전 5시 이후 배송을 시작하면 출근·등교 시간대 교통 혼잡과 엘리베이터 사용 증가로 정상적인 배송이 불가능하다”며 “현실을 모르는 탁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벽배송 금지는 야간기사 생계 박탈 선언이자 택배산업의 자해행위”라며 “현장 목소리를 외면한 일부 억지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CPA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벽배송 기사 2405명 중 93%가 금지에 반대했으며 응답자 95%는 “심야배송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70%는 “야간배송이 제한되면 다른 야간 일자리를 찾겠다”고 응답했다.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당정협의 후 “새벽배송 금지 논의는 없었다”며 “소비자단체와 노동계 등 다양한 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새벽배송은 이미 필수 생활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산업 파급력도 크다”며 “정책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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