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재테크 열공’하는 송파구 공무원들
“구청장이 직접 직원 후생복지 챙길 것”
“공무원들이 체계적인 재테크 교육을 받을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강좌가 만들어져 여러 분야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SNS나 뉴스에서 접하는 정보는 많지만 정리되지 않아 이해가 어려웠는데 이번 교육 덕분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었어요.”
최근 서울 송파구가 공무원 대상 ‘자산관리 역량 강화 교육’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무원 급여만으로 안정적인 노후 준비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재테크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교육은 송파구청 내 강의실(송파아카데미)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퇴근 시간 이후 열렸다. 지난 9월 3일 시작해 지난달 29일까지 8회차에 걸쳐 회차당 90분씩 진행됐다.
송파구가 외부 강사를 초빙해 금융 초보 직원들을 위한 맞춤형 재테크 강좌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주민들, 특히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이나 재테크 교육만 있었다.
자산관리 교육은 신청 시작 1분 만에 30명 정원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교육을 진행한 구청 총무과에서 급기야 당초보다 정원을 10명 더 늘려 운영했다. ‘공무원 연금을 고려한 재무설계’, ‘보험 상품을 활용한 위험·자산관리’, ‘재무제표에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 ‘나만의 투자 포트폴리오’, ‘사모투자의 세계’, ‘좋은 기업과 주식 찾는 방법’ 등 회차마다 주제를 달리하며 초·중급 난이도의 재테크 지식을 전달했다.
수강생으로 참여한 이민하 팀장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연금이나 노후자금 쪽으로 더 공부하고 소액이라도 투자를 실천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런 교육을 기획한 건 직원 복지 차원에서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 업무환경 등으로 최근 들어 공직사회를 이탈하는 젊은 공무원들이 늘고 있고, 그만큼 사기도 떨어졌다. 송파구의 경우 인사혁신처 주관 ‘후생복지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전국 1위로 선정될 만큼 직원 복지에 신경 쓰고 있지만 ‘MZ세대 공무원 이탈’을 고민하고 있다.
20여년 전 100대 1이 넘던 서울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최근 몇 년 새 10~20대 1 정도로 떨어진 것도 트렌드를 반영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 31만3000명이던 일반직 공무원 시험 청년(20~34세) 준비생이 올해는 12만9000명까지 줄었다.
총무과 이유진 팀장은 “자산관리 교육은 직원들의 관심과 시대 흐름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주식·부동산·연금·절세 등 투자 분야를 세분화하고, 직원들의 연령과 이해 수준에 따른 맞춤형 강좌 운영과 전문 상담을 통한 1:1 재무설계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구청장이 직접 직원의 후생 복지를 챙겨 직원들이 더 의욕적으로 일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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