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왕이 당신인가요?”…APEC서 세계 정상 사로잡은 지드래곤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11. 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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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APEC 2025 홍보대사’로 첫 무대
말레이시아 총리부터 일본 외무상까지 SNS 인증
경주선언에 처음으로 ‘문화 창조 산업 협력’ 명시
가수 지드래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 무대에서 갓을 쓰고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공식 일정 중 하나인 경주 환영 만찬에서 펼쳐진 문화 공연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결과문서로 채택된 ‘경주선언’에는 처음으로 ‘문화 창조 산업’ 협력 항목이 포함됐는데, 그보다 앞서 ‘K문화’가 정상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외교가에서는 “높아진 K문화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월 3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 대연회장 무대가 화려한 조명으로 물들었다. 신라 시대 전설 속 피리 ‘만파식적’ 선율이 울려 퍼지며 공연이 시작되자 아이돌 그룹 ‘빅뱅’ 리더 출신 가수 지드래곤(GD·본명 권지용)이 등장했다.

지드래곤은 진주 장식 끈이 달린 중절모를 착용해 한국 전통 갓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 ‘진우’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이었다. 그는 “APEC 2025 홍보대사 지드래곤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지난해 발표한 곡 ‘파워(Power)’로 무대를 열었다.

마크 카니(오른쪽) 캐나다 총리가 지난 31일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 무대에 오른 가수 지드래곤의 공연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공연이 시작되자 각국 정상들 표정은 환해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장관, 태국 총리 배우자 티나논 니라밋 여사 등은 휴대전화를 꺼내 직접 영상을 촬영하며 무대를 즐겼다. 일부 참석자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어깨를 들썩이며 호응했다.

특히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만찬 후 자신 인스타그램에 지드래곤 공연 영상을 공유하며 “많은 말레이시아 K팝 팬이 오늘 밤 지드래곤 무대를 보고 싶어 했다”며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공연 일부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그는 해시태그 ‘#K팝Forever’를 덧붙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역시 X(옛 트위터)에 공연 사진을 올리며 “식사도 훌륭했지만, K팝 스타 지드래곤 멋진 공연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정말 대단하다”고 썼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APEC은 정책과 무역 협상만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직접 찍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경제장관은 “K팝 왕이 당신인가요?”라는 문구와 함께 지드래곤 계정을 태그했다.

이날 만찬에는 APEC 회원국과 초청국 정상 부부,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CEO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는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한식과 양식의 조화’를 주제로 구성했으며 경주산 갈비찜과 나물비빔밥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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