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가 함께 쓰면 좋을 필사 책 두 권 추천합니다
[정혜영 기자]
|
|
| ▲ 스티커, 간단한 그림 등으로 나만의 필사책 꾸미기3 |
| ⓒ 정혜영 |
그렇다면 AI와 기술의 발전이 자칫 인간의 능력을 무력하게까지 만드는 시대에 왜 굳이 사람들은 직접 손으로 쓰는 '필사'라는 아날로그 방식에 열광하는 것일까.
김명교 작가는, <한 줄 필사로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에서 "디지털 세상에서 접하는 과도한 정보와 자극, 피로감에서 벗어나 나를 돌아보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몰입을 경험할 수 있어 필사를 '손으로 쓰는 명상'이라고 부른다고.
|
|
| ▲ 스티커, 간단한 그림 등으로 나만의 필사책 꾸미기 |
| ⓒ 정혜영 |
모든 배움의 첫 단계는 모방이다. 풍부한 어휘력과 유려한 표현력을 두루 갖춘 좋은 문장들을 필사하는 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쓸 수 있는 첫 발이자, 첩경인 것이다.
특히, 글쓰기가 막연한 어린이들에게 무조건 쓰라는 강요 대신, 좋은 문장을 함께 필사해 보자고 권해 보면 어떨까.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필사하는 시간을 마련해 서로의 필사를 독려한다면 쓰기라는 자칫 어렵고 막막한 행위가 조금은 또렷해지지 않을까.
여기, 그런 시간을 위한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필사 책 한 권씩을 추천한다.
|
|
| ▲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책 표지 이미지, 유선경 지음 |
| ⓒ 위즈덤하우스 |
어휘와 친해지는 문장 단계에서 시작해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문장들, 어휘가 주는 힘을 전달하는 문장들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어휘력뿐 아니라 좋은 문장 필사를 통해 공감력, 이해력, 통찰력, 자기 조절력, 표현력까지 기를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책에 수록된 문장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한 번 더 쓰고 싶은 마음에 책에 직접 쓰지 않고 필사 노트를 따로 마련해 썼었다. 마음에 드는 것을 만나면 왠지 아껴 쓰고 싶은 마음 있지 않은가. 필사 책 문장을 보고 다른 필사 노트에 옮겨 쓴 뒤, 스티커로 꾸미거나 간단한 그림을 그려 넣는다면 나만의 필사 노트를 꾸며가는 재미가 배가 된다.
|
|
| ▲ <한 줄 필사로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책 표지 이미지. 김명교 지음. |
| ⓒ 언더라인 |
어린이의 문해력을 쓴 저자답게 책 속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문장들이 그득하다. 저자는 어린이가 좋은 문장을 단순히 필사하는 데 그치길 바라지 않는다. 좋은 글 필사하기, 필사한 문장에 대한 나만의 의미 더하기, 글쓰기 개념 배우기, 표현 확장하기의 4단계로 필사를 통해 어린이가 스스로의 글쓰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독려한다. 초등학교 글쓰기 교육과정과 맥락을 함께 하는 어린이 필사 책이라 하겠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인 필자는 이 책을 읽고 책 속 문장 중 어떤 것들이 우리 반 아이들 수준에 맞을까 골라보는 재미가 있었다. 초등 3~4학년만 되더라도 수록된 전체 문장을 활용 가능하고 평소 책을 많이 읽어 어휘력이 풍성한 어린이라면 2학년이라도 무리가 없다. 그런 우리 반 학생 몇이 떠올라 권해 볼 작정이다.
김명교 저자는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필사라고 단언한다. 좋은 문장, 잘 쓴 글을 따라 쓰면서 글 감각을 익힐 수 있어서다. 매일 조금씩 쌓은 시간은 몸이 기억하고 글쓰기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그러니, 글쓰기와 멀어졌지만 다시 간극을 줄이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필사하고 싶다면, 다 떠나 말할 때마다 어휘가 안 떠올라 자꾸 어버버 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면... 필사부터 시작해 보자. 좋은 문장을 내 손으로 쓰며 자꾸 나와 헤어질 결심을 하는 어휘들을 내 몸에 착 붙여 두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스토리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장동 1심 재판부의 결정적 한마디 "이재명 몰랐다"
- "지방선거=건국전쟁"이라는 장동혁, 한동훈 공천 할 수 있을까?
- '받글'에서 시작한 특종, 기자들 주식 부정거래 막을 방법 있다
- "입이 나오면 살고, 찢어지면 죽었다"... 역사에 남은 사형선고
- 이것도 가짜뉴스? 트럼프가 '커피' 언급 안 한 이유 알겠다
- 공무원 1200명 동원한 강동선사문화축제, 이게 최선입니까
- 돌아가신 지 1년, 시아버지의 유산이 입금되었습니다
- 대구형무소 순국선열 추모식 열려... "잊힌 독립의 터, 다시 세워야"
- "5.18 사적지가 광주 말고 다른 곳엔 없냐"는 아이들의 질문
- "탄핵 찬반, 지역민들 전혀 안 궁금해할 걸?" 윤석열은 그를 '공'이라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