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불고' 주사 굿바이? '칙칙' 코에 뿌리는 독감 백신 상륙

# 독감 백신을 접종하러 동네 소아과를 찾은 여섯살 민서는 진료 대기실에서 안절부절못하며 엄마 손을 꼭 잡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문 앞에서 진료실을 들어가는 것도 거부했다. 간신히 달랜 끝에 움직이지 못하게 양팔을 붙잡힌 상태에서 맞았다. 주사를 맞고 나서도 진료 대기실에 주저앉아 한참을 큰 소리로 울었다. 민서처럼 주사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유치원·학교 등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은 지역 사회 독감 확산의 핵심고리다. 독감에 잘 걸리고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는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비교적 이르게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38도 이상 발열,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독감 의사 환자가 25~26절기 유행 기준을 초과하자 예년보다 두 달 정도 빠른 10월 17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독감 환자가 늘고 있으나 소아·청소년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양상이다. 연령대별 독감 의사 환자 분율을 보면 7~12세에서 1000명당 24.3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6세에서 19명, 19~49세 18.1명, 13~18세 18명, 0세 15.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5년째 지속 하락하고 있다. 소아 1회 및 2회(1차) 독감 예방 접종률은 19~20절기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독감 국가 필수 예방접종(NIP) 대상자인 생후 6개월부터 13세 소아·청소년의 19~20절기 백신 접종률은 80.0%에서 23~24절기 69.5%로 10.5%p 줄었다. 같은 기간 2회 완전 접종률은 약 60% 수준으로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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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전파력 높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 높여야
일반적으로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 독감 감염에 취약하다. 2014~2015절기 일본인 1만 4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 집 밖에서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약 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높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계절성 독감 전파 가능성은 2배가량 높다는 연구가 있다.
확실한 대비책은 독감 백신 접종이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생후 6개월 이상부터는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
올해는 코점막에 약을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플루미스트 인트라 나잘 스프레이)이 새롭게 국내 도입되면서 예방 접종 방식이 다양해졌다. 양쪽 콧구멍에 약을 한 번씩 분사하면 독감 접종이 완료된다. 생후 24개월 이상 영아부터 49세의 성인까지 접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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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점막에서 면역 반응 유도, 소아에 예방 효과 높아
약독화 생백신은 소아에서 특히 예방 효과가 유의하게 높다. 제조 방식에 따라 독감 백신의 효과를 비교한 리얼 월드 연구 결과, 비강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은 주사형 불활성화 사백신보다 1.4배가량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2~16세 소아·청소년에서 플루미스트의 독감 감염 및 입원 효과는 41.9%로, 같은 조건의 주사형 불활성화 사백신은 28.8%였다.
또 기존 주사형 불활성화 사백신과 비교해 주사 통증 없이 접종이 가능하다. 소아 등에서 독감 접종률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플루미스트는 미국, 영국 등에서 승인받았다. 이번 25~26절기에 영국에서 2~17세 소아에게 우선 권고되고 있다.
광범위한 세포 면역으로 비슷한 변이 독감 바이러스도 방어하는 교차 보호 효과도 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독감 백신이 불일치할 때도 어느 정도 방어력을 유지하는데 긍정적이다. 최영준 교수는 “접종 편의성이 높고 교차 보호 효과가 커 집단 면역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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