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어오른다"던 다카이치, '태극기'에 보인 이례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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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태극기 앞에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30일 한일 정상회담장인 경주화벡컨벤션센터에 입장한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가는 과정에서 회담장 왼편에 배치된 태극기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한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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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보수 이미지 벗고 유화 제스처
한일 정상회담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태극기 앞에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통상 환영 행사에서 의장대 사열 도중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회담장에서 상대국 국기에 고개를 숙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강경 보수'로 구분되며 과거 역사·영토 문제에서 한국을 향한 '매파' 발언을 쏟아냈던 다카이치 총리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담장 입장하며 태극기 향해 '목례'

30일 한일 정상회담장인 경주화벡컨벤션센터에 입장한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가는 과정에서 회담장 왼편에 배치된 태극기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내외적으로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 이 같은 행동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역사수정주의'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지원을 받아 성장한 정치인이다. 내각 각료일 때도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빠짐없이 참배하며 보수층 지지를 받아 왔다. '강한 일본'을 언급하는 등 아베 전 총리 정치 노선을 전반적으로 계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이 기어올라"…'여자 아베' 거친 입
2022년 2월 도쿄도에서 열린 '야스쿠니 신사 숭경봉찬회'라는 극우단체 주관 심포지엄 강연에서는 한국에 대해 "기어오른다"는 속된 표현을 써가며 비하하기도 했다. 다카이치는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 중국 등 주변국 반발을 겨냥해 "(우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했다. 'つけ上がる'(쯔케아가루)는 '상대방이 점잖거나 잘해주는 것을 악용해 버릇없이 굴다', 즉 우리말 속된 표현으로 '기어오르다'라는 의미다.
다카이치는 또한 "주권 국가의 대표자로서 선인에게 존숭(존경·숭배)의 마음을 갖고 감사의 정성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당연한 것을 계속해나가면 주변(한국 등 관련국)이 점점 바보같이 되어 불평을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망언을 이어갔다.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위안부라 불리는 분들은 있었지만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본군 성노예 강제 동원 책임을 부인했다.
지난 1994년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반성 뜻을 밝힌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1924∼2025)를 상대로 "지금 총리가 50년 전 정부 결정을 잘못이라고 할 권리가 있냐"거나 "국민적 협의 없이 멋대로 일본을 대표해 사과하는 건 곤란하다"고 따진 일도 유명하다.
유화적 태도 보이며 실용외교에 무게
하지만 최근 들어 다카이치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김과 화장품,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또 가을 예대제 기간에는 예외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아 일본 내에서도 "실용 외교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한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큰 기념비적인 해"라며 "그간 구축해 온 일한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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