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회동’…이재용 “아이폰 왜 이리 많죠”
“이건희 편지, 날 한국 오게 해”
정의선 “아이가 롤 너무 좋아해”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에서 세 사람은 치킨·생맥주와 함께 70여분 간 회동을 즐겼다. 황 CEO는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 가죽재킷을, 정 회장은 후드티와 회색 패딩의 편안한 차림이었다. 이 회장도 흰색 긴팔 티셔츠의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이 회장은 “밖에 나가서 치맥을 한 지가 10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주로 집에서만 먹었다”고 했다. 정 회장도 황 CEO에게 “이렇게 (이 회장과 함께) 치맥을 먹는 건 처음”이라며 “(젠슨 황) 덕분이다”며 웃었다. 황 CEO는 옆 테이블 손님들이 제조한 ‘소맥(소주+맥주)’를 마시며 “맥주보다 소맥이 훨씬 맛있다”며 감탄했다.

세 사람은 1시간가량 이어진 자리를 파하기 전에 팔을 걸고 소맥 러브샷을 했다. 이 회장은 치킨 매장을 떠나며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것 먹고 한잔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했다.

황 CEO와 이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후 코엑스로 이동해 엔비디아 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무대에 올랐다.

황 CEO는 “그것은 바로 이재용 회장 아버지(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온 것으로 굉장했다”며 “그게 내가 처음 한국으로 온 계기였고, 그 비전은 실현됐다”고 말했다. 1996년은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능성을 보고 창업한지 4년째로, 2D와 3D 그래픽을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해 주목받던 시기다.


이어 정 회장은 “어릴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해왔고, 저희 아이가 게임을 너무 좋아해 옆에서 같이 보며 (게임을) 했다”며 “엔비디아 칩이 당연히 그 안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자동차, 로보틱스에 들어와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엔비디아 협업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황 CEO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해 특별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이 현장에서는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대규모 AI 반도체 협력에 대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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