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백 "아들을 위해 TV 축구해설위원직에서 물러난다"

한준 기자 2025. 10. 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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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스콜스(50)가 TV 해설가 활동을 전격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스콜스는 "이제 내 모든 일은 아들의 일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말하며, 20세 비언어성 자폐 아들 에이든(Aiden)을 돌보기 위해 방송 일을 접었다고 털어놓았다.

스콜스는 최근 전 동료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Stick to Football'에 출연해 "에이든은 아주 엄격한 일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 모든 일정은 아들의 루틴을 기준으로 짜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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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콜스와 아들 에이든/ 폴 스콜스 인스타그램 캡쳐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스콜스(50)가 TV 해설가 활동을 전격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스콜스는 "이제 내 모든 일은 아들의 일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말하며, 20세 비언어성 자폐 아들 에이든(Aiden)을 돌보기 위해 방송 일을 접었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30일(현지시간) "스콜스가 수년간 침묵 끝에 자신의 개인사를 공개했다. 그는 오랜 동반자였던 아내 클레어 프로개트와의 결별 사실도 인정했다"고 전했다.


■ "아들의 하루 루틴이 내 삶의 중심이 됐다"


스콜스는 최근 전 동료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Stick to Football'에 출연해 "에이든은 아주 엄격한 일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 모든 일정은 아들의 루틴을 기준으로 짜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화요일엔 아들을 데리러 가서 수영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피자를 산다. 목요일에는 외식을 하고, 일요일에는 클레어의 집에서 데려와서 테스코(대형마트)에 들러 초콜릿 카트를 가득 산다"며 "아들은 요일이나 시간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차린다"고 설명했다.


스콜스는 클레어와 1999년에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공개석상에서 사생활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방송에서 그는 "이제는 각자 따로 살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에이든은 주 3일은 나와, 3일은 클레어와 함께 보내고, 금요일 밤은 클레어의 어머니와 보낸다"고 밝혔다.


■ "말은 못 하지만, 우리보다 많은 걸 이해한다"


스콜스는 아들이 두 살 반 때 '중증 자폐' 진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말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이해한다. 소리를 내긴 하지만, 그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건 가족뿐이다."


그는 선수 시절 겪었던 어려움도 고백했다. "진단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습장에 가면 팔에 물린 자국, 긁힌 상처가 있곤 했다. 에이든이 의사소통이 안 돼 답답해하며 그런 행동을 하곤 했다. 축구를 하면서도 마음이 늘 그곳(집)에 있었다."


"어느 날 더비 카운티 원정 경기를 마치고 '여기에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주에 퍼거슨 감독이 나를 제외시켰는데, 그때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몇 주 뒤에서야 이야기를 꺼냈다."


■ "동정은 원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없는 세상은 두렵다"


스콜스는 "동정받고 싶지 않다"며 담담히 말했다. "물론 에이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이기도 하다. 그걸 볼 때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없을 때 그가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두려움이 늘 있다."


그는 최근 아들이 심한 치통을 겪었지만 말을 하지 못해 며칠 동안 고통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일화를 전하며 "그런 순간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스콜스는 한때 영국 내 주요 방송사에서 유럽 대항전과 프리미어리그 해설을 맡으며 가장 '러브콜이 많은 해설가'로 꼽혔다. 하지만 이제는 팟캐스트와 일부 녹화 콘텐츠만 진행하며 활동을 최소화했다.


"지난 시즌 목요일 밤 유로파리그 해설을 맡았는데, 그날이 원래 에이든과 함께 보내는 날이었다. 그는 루틴이 깨지는 걸 금세 알아채서 불안해하며 물고 긁기 시작했다. 그래서 방송 일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다."


현재 그는 옛 맨유 동료 니키 버트와 함께 'The Good, The Bad & The Football'이라는 새로운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모든 스케줄은 에이든의 하루 일정에 맞춰 움직인다"고 밝혔다.


스콜스는 가끔 SNS에 에이든과의 일상을 공유한다. 그는 "같은 상황의 부모들이 내 글을 보고 힘을 얻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들의 세상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전했다.


사진=폴 스콜스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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