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와 연출가가 벌인 파격, 고전과 현대를 아우른다

한기홍 2025. 10. 30. 17: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페라 개혁의 상징이자 '극과 음악의 일치'를 추구한 작곡가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의 걸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가 이번 가을과 겨울 연달아 두 개의 무대에 오른다.

같은 지휘자와 연출가가 전혀 다른 형식의 두 개의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린다는 점에서 전례 없는 파격이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는 글룩의 오페라 개혁을 상징하는 세 편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성준 양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와 장수동 연출가...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조명

[한기홍 기자]

오페라 개혁의 상징이자 '극과 음악의 일치'를 추구한 작곡가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의 걸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이번 가을과 겨울 연달아 두 개의 무대에 오른다. 같은 지휘자와 연출가가 전혀 다른 형식의 두 개의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린다는 점에서 전례 없는 파격이다.

지난 8월 양주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취임한 권성준과 한국 오페라계의 실력파 연출가 장수동이 손을 잡는 무대다. 첫 번째 무대는 제26회 춘천국제고음악축제 특별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오는 11월 2일(일) 오후 5시, 춘천 일송아트홀. 춘천 공연은 고전주의 오페라 시대를 열어젖힌 이 작품의 오리지널 형식을 되살리는 데 주력한다.
 지난 10월 22일 양주시향의 마티네 연주회를 마치고 피아노 협연자 박진형 씨(오른쪽)와 함께 한 지휘자 권성준.
ⓒ 한기홍
고음악 전문단체인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오케스트라 파트를 맡아 바로크 시대의 순수한 음악 미학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춘천국제고음악축제는 1998년 '춘천리코더페스티벌'로 시작해 2005년부터는 '춘천국제고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고음악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합창은 강원대 학생들로 구성된 콜레기움 보칼레 KNU가, 발레는 백영태 강원대 교수의 발레단 '류보브'가 맡았다.

오케스트라는 당대의 악기(고악기)와 연주법을 최대한 재현, 음악의 원형이 지닌 순수함과 담백한 매력을 전달한다. 쳄발로, 류트, 비올라 다 감바, 바로크 바이올린 등의 고악기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카운터테너 지필두(오르페오), 소프라노 이효진(에우리디체), 소프라노 정꽃님(아모르)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합류했다.

두 번째 무대는 오는 12월 5일(금)~6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무대다. 글룩의 오리지널 음악을 바탕으로 국악과 양악을 융복합, 현대적으로 편곡한 <서울 오르페오>다.

거리의 악사 바라(오르페오)가 지하철 사고로 잃은 연인 세화(에우리디체)를 되찾기 위해 한강과 환상의 섬 이어도를 잇는 저승길을 떠난다는 스토리. 세화를 잃고 통곡하는 바라의 앞에 노숙인 차림의 종달(아모르)이 나타나 그의 간곡한 사랑에 감복해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단, 세상 밖으로 나올 때까지 그녀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약속과 함께. 그리스 신화를 이어도 신화와 씻김굿 등 한국적 정서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현대 오페라다. 공연의 테마는 '불멸의 사랑'이다.

권성준 지휘자의 연속된 두 번의 도전이 단연 눈길을 끈다. 극단적으로 다른 성격의 작품을 동시에 지휘하는 실험이다.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졸업한 권성준은 오페라 지휘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가 장수동은 지휘자 권성준에 대해 "음악적 열정과 정교한 바톤 터치, 현대와 고전을 능란하게 넘나드는 지휘자"라고 평가했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글룩의 오페라 개혁을 상징하는 세 편 중 첫 번째 작품이다. 글룩은 이 작품에서 아리아의 기교 대신 감정의 진정성과 극적 흐름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멜로디와 하모니를 단순화하여 극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오페라의 본질을 되찾고자 했던 글룩의 의도가 권성준과 장수동에 의해 어떤 모습으로 환생할지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공채 24기)에 입사했다. 이후 월간중앙에서 오랜 기간 기자로 일했다. 사회팀장, 정치팀장을 거쳐 선임기자로 다양한 분야 인물 인터뷰 기사와 탐사보도에 참여했다.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현상을 시대적 흐름과 견줘보며, 여러 인물 간의 조화와 긴장관계를 현장을 찾아 들여다보고 싶은 꿈이 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