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문' 대국민 사과하랬더니...숙대, 국회에만 "송구"?

윤근혁 2025. 10. 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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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인 김건희씨의 석사 학위 논문 검증을 3년 6개월간 질질 끌어온 숙명여대가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게 "신속한 결정을 기다리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는 문서를 보냈다.

숙대 공문을 받은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감을 시작하면서 "숙대는 이런 사과의 말씀은 국민들에게 하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라"라면서 "솔직하게 '서슬 퍼런 검찰 정권에서 논문 검증의 용기가 나지 않아서 3년 6개월 지연했다. 다시는 권력 눈치 보지 않고 학문 양심에 따라 무너진 연구 윤리를 바로 잡겠다' 이렇게 왜 마무리를 못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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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교육위] '숙대 총장' 아닌 '숙대' 명의로 30일 국회 교육위원장에게 보낸 공문 논란

[윤근혁 기자]

 숙명여대.
ⓒ 이진민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의 석사 학위 논문 검증을 3년 6개월간 질질 끌어온 숙명여대가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게 "신속한 결정을 기다리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는 문서를 보냈다. 앞서, 김 위원장이 방송으로 중계된 국회 교육위 종합감사에서 "숙대 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해라"라고 요구했는데, 숙대는 국회 교육위원장에게만 '송구'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김영호 위원장 "숙대는 사과의 말씀을 국민들에게 하라"

30일 오후, <오마이뉴스>는 이날 숙대가 '숙명여대' 명의로 김영호 위원장에게 보낸 A4 용지 1장 분량의 공문을 입수해 살펴봤다. 발송인에는 '숙대 문시연 총장'이 아닌 기관 이름만 적혀 있었다. 이 공문의 발송 담담은 '숙대 총장 비서실'이었다.

숙대는 이 공문에서 "2024년 9월 1일 문시연 총장의 임기 시작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위원을 규정에 맞게 재구성했다. 총장으로서 규정에 따르되 신속한 결정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렸다"라면서 "연구진실성위는 2024년 9월 23일부터 2025년 6월 19일까지 총 19차례 회의를 통하여 해당 논문의 표절 결정과 학위 취소 결정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숙대는 "결과적으로 최초 신고 때부터 약 3년 6개월이라는 기간이 소요되었다"라면서 "학교의 신속한 결정을 기다리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영호 위원장은 종합감사를 시작하면서 "숙대 역시 국민대처럼 그 간단한 논문표절 문제를 질질 끌며 국민을 조롱했다"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숙대 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라. 그 사이 총장이 바뀌었지만, 3년 반 동안 검증을 질질 끈 문제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서 추락한 연구 윤리를 바로 세워주시길 바란다"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신동숙 숙명여대 교수, 김준홍 국민대학교 민주동문회 비대위원장, 김경한 전국사학민주화교수노조 위원장, 유원준 한국사립대학교수연합회 이사장 등 전국사학민주화교수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 박사학위 논문 재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김건희 논문 표절 문제는 명백한 권력형 교육농단이다"며 "국민대는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국민 검증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 유성호
숙대 공문을 받은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감을 시작하면서 "숙대는 이런 사과의 말씀은 국민들에게 하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라"라면서 "솔직하게 '서슬 퍼런 검찰 정권에서 논문 검증의 용기가 나지 않아서 3년 6개월 지연했다. 다시는 권력 눈치 보지 않고 학문 양심에 따라 무너진 연구 윤리를 바로 잡겠다' 이렇게 왜 마무리를 못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숙대 비서실 관계자는 '오늘 교육위원장에게 보낸 공문이 사과문이라고 볼 수 있느냐. 대국민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라는 <오마이뉴스> 물음에 "우리가 보낸 공문 글귀대로 해석해달라. 더 드릴 말이 없다"라면서 전화를 끊고,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국민대는 총장과 부총장 연락 두절, 이사장은 불참"

한편, 국민대 김지용 이사장은 이날 국감에도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국회 교육위 국감 첫날 불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김영호 위원장은 "국민대 총장과 부총장이 연락 두절 상태다. 국민대 이사장은 비겁한 회피를 선택했다"라면서 "이렇게 국회를 능멸하고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민족사학을 책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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