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프로젝트' 돛 단 한화·HD현대·삼성重
1500억달러 투입, 금융보증도
한화 필리조선소 확장 속도 ↑
조선산업 협력 시범모델 기대
한미 정부가 관세 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하면서 미국 조선 산업 부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한미 정부가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기업이 투자를 주도하고 보증 등 간접 투자 방식도 포함하기로 하면서 한화그룹,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은 가속페달을 밟게 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 정부가 전날 합의한 마스가 프로젝트는 우리 조선업체들이 투자·기획·시공 등을 포함해 주도권을 쥔 형태로 진행된다. 미국이 조선소와 선박 발주처 등을 제공하면 우리 기업이 기술력과 자본을 투입하는 구조다. 즉 한화와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우리 조선사들이 미국 내 조선 인프라 재건과 신조선 건조사업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됐다는 의미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1500억 달러에는 단순한 투자뿐 아니라 금융보증도 포함된다. 통상 선박 발주사는 건조될 선박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해 조선사에 대금을 지급한다. 이번에 선박금융이 가능해지면서 우리 조선사들은 미국 선사로부터 수주를 따낼 경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금융보증에는 한국수출입은행(KEXIM)과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 기관이 참여할 경우 미국 선사의 발주 리스크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그룹이 추진 중인 한화필리조선소 확장은 이 같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8월 마스가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7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한화그룹은 이러한 설비투자를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D현대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헌팅턴 잉걸스와 군함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HD현대중공업이 앞선 8월 수주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순항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추진 중인 미국 해군 및 미해군지원함의 MRO 사업 참여 길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비거 마린 그룹과 MRO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의가 한미 간 조선산업 협력의 '시범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자국조선 보호 정책, 인력난, 노후화된 설비 등 구조적 제약이 남아 있어 실제 사업화까지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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