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MC 멘트 뺏기던 때, 임성훈 고마워"…박소현 울컥 (라스)[종합]

MBC '라디오스타'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김소현이 '세상에 이런일이' 마지막 방송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정관용, 박소현, 이재율, 츠키가 함께 '네 분 토론 진행시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박소현은 "'세상에 이런일이'를 제일 오래했다. MC 교체 없이 26년을 했다. 1279회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연기자로 일할 때라 MC라는 게 생소하더라. 어려울 것 같다고 했더니, 4개월이고 길면 6개월이라고 설득하더라. 아이템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세상에 이런일이'를 26년간 진행하는게 '세상에 이런일이'였다"라며 "희한한 동물이 많았다. 토끼가 거위랑 사랑하고 그랬다"라며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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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은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2024년 1월 8일에 접했다. 그게 마지막 녹화 4개월 전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드라마처럼 절망적이고 주저앉아서 울고 그러지 않더라. 실감이 안났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점차 무게감이 느껴졌다. 밤에 누워서 마지막 소감을 생각하니 눈물이 줄줄 나더라. 그래서 마지막 녹화 때는 역대 PD들이 꽃을 들고 왔다. 퇴사한 분도 있고, 교수가 된 분들도 있다. 내가 죽기 전에 생각날 것 같은 기억이었다.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라며 울컥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겠더라. 그래서 마지막 엔딩 멘트를 못하겠더라. 거기서 임성훈 선생님이 클로징을 하는데 먼저 눈물을 흘리시더라. 그때 여기서 나도 울면 그날 녹화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내가 마무리를 무조건 해야겠다 싶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마무리를 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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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임성훈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못 만났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이다. 최고의 조력자이자 파트너다. 20대 때 MC를 맡았을 때 남자의 멘트는 8, 여자 멘트는 2였다. 시작할 때 끝날 때 멘트도 무조건 남자였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남성 MC의 여성 MC 견제도 심했던 때라고 밝힌 김소현은 "'이건 내 나이보다 젊은 감성으로 읽는게 낫겠다'라며 멘트 비율을 5대5로 맞춰주셨다"며 "26년 동안 소현 씨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소현아, 수고했다. 고마워'라고 하시더라. 너무 고마웠다"고 깊은 감사를 전했다. 

사진=M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