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6층 높이 바람개비…파도처럼 쉼 없는 ‘거센 바람’
낙월해상풍력단지 가보니

사업 시행사인 낙월블루하트 관계자는 “공사가 완료되면 11월부터 1월까지가 바람이 가장 강해 발전량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전남 영광군 해상에서 건설 중인 낙월해상풍력단지는 공사 면적이 축구장 3900여 개(약 2773만㎡)에 달한다. 이 사업에 투입된 비용은 총 2조3000억원. 현재 국내에서 건설 중인 해상풍력 단지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3월 육상 공사를 시작으로, 4월 해상 공사에 돌입했다. 이날 기준 발전기 3개까지 조립을 마친 상태로 67%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8기의 터빈이 부분 상업 운전에 착수하고, 내년 6월부터는 64기 전체가 가동될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연평균 900기가와트시(GWh) 이상, 약 25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전력을 생산한다. 매년 약 43만 톤(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연간 3000억원의 수익도 기대된다.

사업은 인허가부터 시공까지 ‘토종 기술’로 추진하는 국내 첫 상업용 해상풍력 개발사다. 앞서 가동을 시작한 제주 탐라(30㎿·메가와트), 전북 서남권(60㎿), 전남 영광(34.5㎿), 제주 한림(100.1㎿), 전남해상풍력(96㎿) 등 국내 해상풍력 사업은 모두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 등 공기업 주도거나 해외 기업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낙월해상풍력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인 삼해이앤씨의 정종영 대표는 “우리는 풍력발전계의 벤처기업”이라며 “국내 기업이 독자적으로 인허가와 시공 전 과정을 이끈 첫 사례”라고 말했다.
국내외 100여 개 기업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기초 구조물인 모노파일(MP)은 포스코와 현대스틸이 철강재를 공급하고, GS엔텍이 제작을 맡았다.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트랜지션피스(TP)는 삼일C&S가, 해저케이블 제작·포설은 대한전선이 담당했다. 타워는 CS윈드가 공급했다. 전남 지역의 19개 기업도 해양지반 조사·배후항만·전기설비·철탑 시공에 참여해 지역 상생형 모델로 꼽힌다.

낙월블루하트 측은 공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로 3만t급 설치선 ‘한산1호’를 꼽았다. 이 설치선은 착저식(sea-bed contact type) 구조로, 바닥에 직접 닻(앵커)을 내려 선체를 고정한 채 작업한다. 해저에 다리를 박아 선체를 들어올리지 않아도 돼, 수심이 깊거나 지반이 약한 해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시공할 수 있다.
낙월해상풍력단지가 준공되면 국내 해상풍력의 총 발전용량은 현재 320㎿에서 685㎿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본격적인 상업화 국면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성진기 한국풍력산업협회 부회장은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재생에너지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가 바로 해상풍력”이라고 말했다.
영광=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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