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김만배 지시 못들어... 검찰 닦달에 '그런가보다' 답했을 뿐"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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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 2023년 3월 2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04 |
| ⓒ 연합뉴스 |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 심리로 진행된 전 대통령 윤석열씨 명예훼손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민용 변호사는 "50번 넘게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재명-대장동 개발업자는 관련이 없다는 김만배씨 주장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냐'는 반복적인 질문을 받았고, 하지 않은 내용은 방어했지만, 들었다는 진술은 '그런가 보다'라고 답해 조서에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논란의 '형들(정진상·김용)' 표현과 관련해서도 정 변호사는 "자술서를 쓸 당시에는 전체적인 의도를 알고 작성한 게 아니다. 전체적인 얘기했을 때 남욱이 하나하나 다 가이드한 부분"이라면서 "'나중에 검찰 조사를 받으니까 유동규한테 천화동인은 형들을 위한 거다'라고 들은 게 있다고 말했고, (남욱이) '전부 다 이재명 거잖아' 했을 때 '지금은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해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욱 변호사는 2022년 11월 21일 법정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현금 9000만 원을 전달했고, 그 돈이 이 대통령 최측근들에게 간 것으로 알고 있다. '형들'인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지난달 정진상 전 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배임 사건 공판 증인으로 나와 "당시 '형들'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남 변호사는 "'형들' 표현은 2021년 이후에 다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진술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조사받는 사람 입장에선 (검찰의) 분명한 압박이 있었다"며 "경험하지 않은 사실을 조서에 담을 때 '제 생각이 검사님들 질문과 맞는 부분들이 있는 거 같다'라고 조서가 작성됐다"라고 했다.
진술 번복한 정민용 "남욱 말 들은 기억 없다"
정 변호사는 애초에 검찰이 신청한 증인이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팀장이었던 정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만배씨(화천대유 대표)가 남욱 변호사에게 이재명 대통령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은 관련이 없다고 진술하라고 시켰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과거 검찰 진술에 대해 "검사님 앞에서 들은 이야기"라며 "남욱 변호사가 저에게 전화해서 그렇게 말한 기억은 없다"고 진술을 뒤집었다. 정 변호사의 말이다.
"검사님 앞에서 들은 이야기다. 남욱이 저에게 전화해서 '그렇게 했던 기억은 없다'고 했다. (조사받을 때 검사가) '남 변호사가 그때 정 변호사에게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하고 답변했다."
검찰은 2021년 10월 정 변호사가 작성한 자술서를 제시하며, '천화동인 1호는 유동규 소유'라는 진술이 남욱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도 따져 물었다. 정 변호사는 "당시에 그렇게 얘기한 건 아니"라면서 "이재명과 무관하게 보이기 위해서 저런 워딩이 있었는지는 기억 안 난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 말은 제가 들었던 워딩, (유동규가) 말을 했었던 워딩이다. 제가 들었던 워딩을 쓴 것이다. (유동규가) '천화동인 1호가 내 거다'라는 표현을 썼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반박했다.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정민용 증인의 진술이 검찰에서와 재판정에서 계속 달라지고 있다"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증인들이 자유롭게 진술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31일 대장동 본류 사건 1심 판결이 예정돼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 등이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고의로 삭제하고, 성남시와의 유착을 통해 7886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면서 지난 2021년 10월 이들을 기소했다. 재판부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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