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무죄 소용없네…민심·투심 다 잃은 카카오 [재계톡톡]

메리츠증권은 10월 2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14% 내렸다. 이날 주식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카카오를 팔아치우며 카카오 주가가 전일 대비 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8억원, 443억원어치 카카오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동안 카카오 최대 불안 요소로 꼽힌 사법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직후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전날 법원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창업자는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쟁자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웠다는 의혹이다. 이에 법원은 단순한 장내매수일 뿐 시세 조종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법인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같은 호재에도 카카오가 주식 시장에서 외면받는 배경에는 지난 9월 단행한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있다.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 등을 보여주던 친구 탭을 소셜미디어(SNS)처럼 격자형 피드로 바꿨고, 숏폼 탭을 신설해 소셜미디어(SNS) 기능을 강화했다. 그런데 개편 후 혹평이 쏟아진다. 업데이트 전 버전으로 복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이용자 요구가 빗발친다.
서비스 개편을 통한 수익성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광고 성과에 있어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숏폼을 세 번째 탭에 배치한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메리츠증권은 예상보다 숏폼 이용이 저조할 것을 고려해 카카오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았다. 올 4분기 비즈보드 일매출 추정치를 기존 13억8000만원에서 12억2000만원으로 내렸다. 당초 비즈보드 일매출이 2027년까지 2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이 역시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2호 (2025.10.29~11.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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