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야구중계 보느라..." 미일 정상회담 지연 개시 이유, 알고보니 MLB 월드시리즈였다 [더게이트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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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8회까지 이어진 월드시리즈 혈투가 미일 정상회담 개최마저 늦어지게 했다.
일본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활용한 소재는 다름 아닌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였다.
타임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골프 선수 히데키 마쓰야마가 서명한 골프백과 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퍼터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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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8회까지 이어진 월드시리즈 혈투가 미일 정상회담 개최마저 늦어지게 했다. 일본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활용한 소재는 다름 아닌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였다.
외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자단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방금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고 있었다"며 회담이 늦어진 이유를 밝혔다. 취임 7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한 다카이치 총리가 선택한 아이스 브레이킹 수단은 날씨 얘기도, 골프도 아닌 야구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LA 다저스 대 토론토 블루제이스 경기였는데, 다저스가 지금 1점 앞서고 있다"며 "정말 경기를 즐겼다"고 덧붙였다. 양국이 공유하는 야구 사랑을 강조하며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셈이다.
만약 두 정상이 경기를 끝까지 봤다면 회담 개최를 다음날로 미뤄야 했을지도 모른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연장 18회까지 이어진 6시간 39분의 마라톤 경기였다. 경기는 다저스의 6대 5 승리로 끝났다. 양국 정상이 함께 지켜본 경기에서 캐나다 팀인 토론토를 상대로 다저스의 리드를 언급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긴장 관계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야구 외에도 스포츠를 매개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풀어가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골프 선수 히데키 마쓰야마가 서명한 골프백과 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퍼터를 선물했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당시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인물이다. 두 정상의 우정은 '브로맨스'로 불렸다. 그리고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극우 보수 후계자다.
선물에 기분이 좋아진 트럼프는 회담에서 "아베와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었는데, 당신은 위대한 총리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며 "당신은 환상적인 일을 할 것이고 우리는 환상적인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님께서 당신의 역동적인 외교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다"며 "아베가 당신이 지금 총리가 된 것을 알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 DC에 벚꽃나무 250그루를 기증하고, 내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일본 아키타현의 불꽃놀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담장 밖에는 금색 포드 F-150과 흰색 미국산 토요타 차량 2대가 전시됐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도 밝혔다. 야구로 시작해서 아부에, 선물에, 노벨평화상 추천까지 트럼프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동원한 다카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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