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해 뭐든 할 것" "노벨상 추천"…트럼프∙다카이치 칭찬 회담
‘미·일 황금시대’를 내세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28일 오전 일본 미나토구 영빈관에서 은빛 치마 정장 차림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던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빈관 안으로 들어서자 웃음을 지으며 영어 인사를 건넸다. 별도 회담 장소에 양국 장관급 인사들이 배석했지만 예정된 시간보다 양국 정상이 회담장에 들어선 것은 10분이나 지난 9시55분 경이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시작이 늦어져 실례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에서 야구를 보고 있었다. 다저스가 1대 0으로 이기고 있었다”고 딱딱한 회담장 분위기를 띄웠다. 일본을 대표하는 야구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 가 출전하는 야구 경기를 함께 보는 ‘스킨십’을 하느라 늦었다는 설명이었다.

곧이어 시작된 모두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한 친구’로 꼽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칭찬으로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오랜 우정에 감사드린다”며 “지난해 말 아키에 여사를 환대해주신 것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취임 전 자신의 저택인 마러라고로 아키에 여사를 초청해 식사를 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도 빠뜨리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다이내믹한 외교를 들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에 성공해 아시아 평화에 공헌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얼마 전 중동 합의 실현도 전례없는 역사적 위업”이라며 “ 단기간에 세계가 더 평화로워졌다”고 강조했다. 통역이 이뤄지는 사이 다카이치 총리는 웃는 얼굴로 트럼프 대통령을 줄곧 바라봤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년은 미국의 건국 250주년으로 일본도 함께 성대히 축하하고 싶다”며 워싱턴DC에 250그루의 벚나무 기증과 아키타현의 불꽃놀이 개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전 총리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아베 전 총리를 ‘친구 신조’로 표현했다. 그만큼 막역하단 의미다. 총격 테러로 사망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훌륭한 친구”라며 “그에게 일어난 일은 슬픈 사건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당신의 훌륭함에 대해서는 그에게 들었다. 그는 당신이 총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화답했다.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된 데 대한 축하 인사를 전한 그는 일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그곳에 있을 것”이란 말과 함께 “우리는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방위비 인상 추진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새롭게 많은 무기 주문을 받았다”며 전투기와 미사일을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아베 신조 정권시절 통역을 담당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작은 총리’로 불리면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정권에서 외무성 일미지위협정실장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통역을 담당한 다카오 스나오(高尾直)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납북자 문제 논의할 것”

곧바로 영빈관에서 워킹런치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으로부터 “북한 김정은과 이 문제(납북자 문제)를 논의할 것인가”란 질문에 “‘우리’는 너무 바빴었다. 우리는 그것을 논의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우리’의 주체는 명확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가장 큰 관심 거리 중 하나인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일본 정부로선 반가운 일이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후 백악관 대변인은 취재진을 대상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에 추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면서 노벨평화상에 의욕을 보여온 바 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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