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다카이치 대미외교…포드 트럭 사고 마린원 동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나루히토 일왕이 27일 도쿄 황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만나뵙게 돼 반갑다”고 영어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년 전인 2019년 집권 1기 당시 일본을 방문해 나루히토 일왕을 만났다. [AF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8/joongang/20251028011348275gumc.jpg)
‘아베 후계자’를 내세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미 외교가 닻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일본에 도착하며 2박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일본은 환대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9년 오사카 이래 6년 만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미국산 픽업트럭인 포드 F-150 100~200대 구입안을 검토한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발로 전했다.
일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徳仁) 일왕을 접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직후인 2019년 5월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일의 하이라이트는 양국 정상회담이다. 방위비 인상은 물론, 미·일 관세 협상 등이 논의될 전망으로 다카이치 총리로선 총리 취임 일주일 만에 ‘미·일 동맹 강화와 신뢰 관계 구축’이라는 첫 과제를 맞이하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외교’로 우정을 쌓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계승자라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처음 이뤄진 전화 회담에서 아베 전 총리를 주제로 삼은 데 이어 아베 아키에(安倍昭恵) 여사의 제안으로 아베 전 총리가 생전에 사용하던 골프 클럽을 선물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 정부는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노토 대지진 피해를 당했던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특산품인 금박 입힌 골프공을 선물하는 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 방문에 동행해 원자력 추진 초대형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함에 함께 탑승할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이동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야는 방위비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방위비 증액 카드를 내놓으며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방위비에 불만을 토로하며 “우리는 일본을 보호해야 하는 반면, 일본은 우리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국회 연설에서 당초 2027년까지 GDP(국내총생산)의 2% 수준으로 올리려 했던 방위비를 2년 앞당겨 올해 안에 증액하겠다고 한 데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미·일 관세 협상에서 약속한 5500억 달러(약 790조원)에 달하는 투자에 관한 협의도 다카이치 총리로선 숙제다. 양국 정상이 관세 협상 합의문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별도로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에 대한 이행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일본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에 앞서 방일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일이 합의한 5500억 달러(약 790조원)의 대미 투자처가 연내 결정될 것”이라며 전력, 가스관, 조선 등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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