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토로가 창조한 또 다른 괴물,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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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은 낯설지 않은 괴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깊이와 완성도를 보여준다.
전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으로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고 첫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2022)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쥔 괴수물의 대가 델 토로 감독이 또 한 편의 역작을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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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셸리의 고전, 새롭게 부활
압도적 미장센, 초현실적 아름다움
7일 넷플릭스 공개 앞서 극장 선공개

프랑켄슈타인은 낯설지 않은 괴수다. 영화와 뮤지컬 등 수많은 문화 콘텐츠에서 끊임없이 변주됐다.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이 그 시작이었다.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고 여겼다면 오산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깊이와 완성도를 보여준다.
줄거리는 익숙하다. 스스로 창조자가 되리라 자만한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오스카 아이작)이 시체 조각을 이어 붙여 생명을 불어넣는 기이한 실험으로 괴물(제이컵 엘로디)을 탄생시키고, 결국 자신이 만든 창조물에 의해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다. 영화는 빅터와 괴물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두 개의 챕터에서 각자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다루며 기존 작품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유년기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빅터에게는 내적 결핍이 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평생 안고 산다. 이 부자 관계는 빅터와 괴물 사이에서도 그대로 반복된다. 창조주와 창조물로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외면하고, 나아가 증오로 치닫는 서사가 되풀이되는 것이다.

버림받고 세상에 내던져진 괴물은 복수심을 불태우다 이내 지독한 고독에 빠진다. 그 끝에 마주하는 것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이다. 영화는 생명과 죽음이라는 원작의 주제 위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랑에 대한 갈망을 탐구한다.
전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으로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고 첫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2022)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쥔 괴수물의 대가 델 토로 감독이 또 한 편의 역작을 빚어냈다.
작품의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끝없이 펼쳐진 북극 빙해를 배경으로 한 도입부부터 강렬하다. 치명상을 입은 빅터가 덴마크 해군 함정 ‘호리손트호’ 선원들에게 구조되고 곧이어 쫓아온 괴물이 그를 내놓으라며 불사의 괴력으로 배를 습격하고 선원들을 무력화하는 장면에서 캐릭터의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둘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과정도 시각적 쾌감의 연속이다.
19세기 유럽을 고스란히 되살린 공간과 의상은 감탄을 자아낸다. 귀족 자제인 빅터가 어린 시절 지낸 대저택, 재력가의 지원으로 외딴섬에 마련한 대규모 실험실 등에서 델 토로 감독 특유의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미장센이 돋보인다. 실제 폐쇄된 급수탑을 실험실 세트로 꾸미고 거대한 배를 직접 제작하는 등 사실적 세트 구현에 공을 들였는데, 이는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독 집념의 결과다.
델 토로 감독에게 ‘프랑켄슈타인’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나를 만들어 세상에 내버려 뒀다는 점에서 아버지의 관계를 담은 자전적 우화로도 느껴졌다”는 “불완전함과 용서에 관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는 “메리 셸리의 원작은 내게 성경과도 같았다”며 “그것을 내 방식으로 만들고, 다른 음정과 감정을 담아 노래하듯 화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 달 7일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지난 22일부터 일부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델 토로 감독의 신작을 기다려온 관객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로 제작됐지만, 이 작품은 명백히 ‘극장용 영화’다.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할 이유와 가치가 충분하다. 다만 신체 절단 등의 장면이 속출하므로 관람 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러닝타임 150분. 청소년 관람불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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