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비행기 지연, 캐나다 의도 있었는지도..." 로버츠 감독은 음모론자? 논란 되자 황급히 수습 [더게이트 MLB]

배지헌 기자 2025. 10. 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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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발 귀국길 지연..."의도 있었나" 발언에 소셜미디어 들썩
데이브 로버츠 감독(사진=MLB.com)

[더게이트]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경솔한 발언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다. 월드시리즈 2차전을 마치고 토론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몇 시간씩 지연되자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가, 캐나다 정부 개입설이 번지자 황급히 주워담았다.

28일(한국시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3차전을 하루 앞둔 27일 기자회견. 로버츠 감독은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출발이 늦어져 오후 5시에야 구장에 도착했다. 팀 훈련이 시작될 시각이었다.

"약간의 지연이 있었다.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로버츠 감독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국제 통관이 정말 힘들더라. 어쨌든 도착은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지연 시간 중 상당 부분을 활주로에서 대기하며 보냈다고 한다.

발언은 삽시간에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은 무역 갈등으로 극도로 긴장된 관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캐나다산 수입품 대부분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8월엔 이를 35%로 올렸다. 캐나다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한 반(反)관세 광고를 미국에서 내보낸 것에 분노해서다. 온타리오주 더그 포드 주지사는 이 광고가 월드시리즈 기간 동안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여론조사 기관 나노스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한 달 만에 캐나다인의 27%가 미국을 '적국'으로 인식했다. 캐나다 수출의 77%가 미국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캐나다 경제를 직격했다.

이런 시점에 다저스 감독이 캐나다 출국 지연에 '의도'가 있었다고 말한 건 자칫 민감한 외교 문제나 국민들 간의 갈등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미국으로 돌아오는 팀을 처리하는 건 미국 세관이지, 캐나다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였다. 팩트부터 맞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사진=MLB 중계화면)

논란이 커지자 로버츠 감독은 한발 물러섰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로버츠는 "총리가 항공 보안이나 연방항공청에 전화해서 우리를 지연시키려 했다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건 확실하다. 총리에겐 더 중요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는 여행 문제를 설명하면서 '의도'라는 단어를 "뺄 수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토론토 원정을 위해 약 400명 규모의 일행을 네 대 비행기에 나눠 실었다. 선수단은 별도 전용기로 이동했고, 26일 밤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출발해 무사히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는 "내가 탄 비행기는 지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건 로버츠 감독과 코칭스태프, 나머지 관계자들이 탄 27일 오전 출발 편이었다.

"처리 과정이 정말 오래 걸렸다." 로버츠 감독의 설명이다. "하지만 상당 부분은 우리의 크고 방대한, 네 대 비행기 규모 일행 때문이었다. 국제 여행의 일부다. 여권, 항공 보안 검색. 그런 것들이다." 결국 로버츠 감독도 인정한 셈이다. 캐나다의 방해가 아니라 다저스 구단의 거대한 규모가 지연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정작 국경을 넘는 어려움을 늘 감수하는 쪽은 따로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이들은 원정 경기 때마다 미국 세관을 통과하고, 토론토로 돌아올 땐 캐나다 세관을 거친다. 올 시즌엔 유독 까다로운 세관 직원들 때문에 한 시간 넘게 지연된 적도 있었다. 미국 밖에 연고를 둔 메이저리그 구단이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다.

"캐나다가 다저스를 방해하려 한 게 아니다. 그건 확실하다." 로버츠 감독이 다시 못을 박았다. "그냥 긴 하루였을 뿐이다."

토론토는 26일 밤 로저스 센터에서 1대 5로 진 뒤 곧바로 출발해 27일 새벽 4시쯤 로스앤젤레스 숙소에 도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는 오전 11시 45분(한국시간)에 끝났고, 2시간 36분이 걸렸다. 2017년 개막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빠른 경기였다. 이날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4피안타 완투승을 거뒀다. 2015년 이후 월드시리즈 첫 완투였다. 시리즈는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3차전은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후 5차전까지 모두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진다. 로버츠 감독으로서는 다행이다. 적어도 당분간은 국제 통관도, 경솔한 발언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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