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도 번트 연습, 야간에도 번트 연습" 극적 엔트리 승선한 이영빈, 염경엽 감독의 미션은 '번트' [KS2]

박승민 기자 2025. 10.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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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자리 놓고 고민한 염경엽 감독의 선택
LG 트윈스 이영빈(사진=더게이트 박승민 기자)

[더게이트=잠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엔트리 구성 고민이 깊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강팀인 만큼 주전 외에도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LG다. 누구를 넣어야 할지, 누구를 뺄지 한 자리 한 자리가 고민이었다. 그런 가운데 염경엽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해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이영빈이었다.

염 감독은 시리즈를 앞두고 2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은 주전 야수 9명이 확실하다"며 "경기 후반에 번트 같은 작전을 잘할 수 있는 선수를 생각해 마지막에 합류한 선수가 이영빈이다. 잘해줬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역할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영빈은 올해 정규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8(72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원래는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지만 올시즌 1군 기록만 보면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대신 1루, 2루, 3루, 유격수에 우익수까지 5개 포지션을 소화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LG 트윈스 이영빈(사진=더게이트 박승민 기자)

27일 2차전을 앞두고 잠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영빈도 "타격적으로는 사실 나보다 훨씬 잘 치는 형도 있고 대타도 준비돼 있다"면서 "(감독님이) 주루나 수비나 아니면 번트나 이런 작전 쪽으로 많이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영빈과 번트는 사실 염 감독이 언급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던 이미지다. 올시즌 1군에서 희생번트 1번 시도에 1번 성공, 통산 6번 시도에 5번 성공으로 성공률은 높지만 횟수가 많았던 건 아니다. 이영빈도 "사실 번트에 엄청 자신 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엔트리에 들어가든 못 들어가든, 후회 없이 하려면 내가 열심히 다 하고서 못 들어가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침에 타격 루틴 하고서도 번트 대고, 끝나고 야간훈련 할 때도 훈련 다 끝나고 번트를 연습했다. 타격훈련 시간을 줄이고 혼자서 번트 연습도 해보고 코치님께 물어보면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 상대로 홈런을 친 게 엔트리에 합류에 작용한 건 아닐까. 이영빈은 고개를 저었다. "그거는 아닌 것 같다. 우리 팀에 폰세 공을 잘 치는 형들이 있다. 그것 때문에 들었다기보다는, 팀에서는 내게 작전 수행 같은 다른 쪽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염 감독 말처럼 주전 9명이 확실한 LG에서 이영빈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신 이따금 주어지는 대타, 대주자, 대수비 기회에서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어찌 보면 한 타석 실패해도 다시 기회가 있는 선발 출전만큼이나 부담이 큰 역할이다.

이영빈은 "만약 대수비로 나간다면 2루수나 유격수보다는, 지금 주로 훈련하는 1루수와 외야수로 나갈 것 같다"면서 "한국시리즈에 이렇게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다. 나가면 당연히 긴장되겠지만 내가 맡은 역할, 팀이 내게기대하는 바를 잘 생각하고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이영빈, 박민호, 구본혁, 김현수, 문보경, 김영우 등 6명이 각 부문 수훈선수로 이름을 올렸다(사진=LG)
LG 트윈스 이영빈(사진=더게이트 박승민 기자)

2023년 한국시리즈 LG 우승 당시 이영빈은 군복무 중이라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군대에서 우승을 보면서 나도 꼭 저 자리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단 한국시리즈 엔트리 든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행복하다. 그래도 우승하게 된다면 더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을 경험한 선배들에게 한국시리즈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고. 이영빈은 "한국시리즈 하면 확실히 다르고 긴장되냐 이렇게 여쭤봤는데 다 똑같이 긴장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이 줄어드냐'고 물었더니 똑같이 계속 긴장된다고 하더라"면서 "긴장되는 건 당연한 거니까,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역할을) 해내는 게 제일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때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염 감독은 이영빈에게 '번트'와 작전이라는 미션을 줬다. 그리고 이영빈은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번트와 작전 수행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준비했다. 그 노력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 찾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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