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도 번트 연습, 야간에도 번트 연습" 극적 엔트리 승선한 이영빈, 염경엽 감독의 미션은 '번트' [KS2]

[더게이트=잠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엔트리 구성 고민이 깊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강팀인 만큼 주전 외에도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LG다. 누구를 넣어야 할지, 누구를 뺄지 한 자리 한 자리가 고민이었다. 그런 가운데 염경엽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해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이영빈이었다.
염 감독은 시리즈를 앞두고 2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은 주전 야수 9명이 확실하다"며 "경기 후반에 번트 같은 작전을 잘할 수 있는 선수를 생각해 마지막에 합류한 선수가 이영빈이다. 잘해줬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역할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27일 2차전을 앞두고 잠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영빈도 "타격적으로는 사실 나보다 훨씬 잘 치는 형도 있고 대타도 준비돼 있다"면서 "(감독님이) 주루나 수비나 아니면 번트나 이런 작전 쪽으로 많이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영빈과 번트는 사실 염 감독이 언급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던 이미지다. 올시즌 1군에서 희생번트 1번 시도에 1번 성공, 통산 6번 시도에 5번 성공으로 성공률은 높지만 횟수가 많았던 건 아니다. 이영빈도 "사실 번트에 엄청 자신 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엔트리에 들어가든 못 들어가든, 후회 없이 하려면 내가 열심히 다 하고서 못 들어가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침에 타격 루틴 하고서도 번트 대고, 끝나고 야간훈련 할 때도 훈련 다 끝나고 번트를 연습했다. 타격훈련 시간을 줄이고 혼자서 번트 연습도 해보고 코치님께 물어보면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 상대로 홈런을 친 게 엔트리에 합류에 작용한 건 아닐까. 이영빈은 고개를 저었다. "그거는 아닌 것 같다. 우리 팀에 폰세 공을 잘 치는 형들이 있다. 그것 때문에 들었다기보다는, 팀에서는 내게 작전 수행 같은 다른 쪽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염 감독 말처럼 주전 9명이 확실한 LG에서 이영빈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신 이따금 주어지는 대타, 대주자, 대수비 기회에서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어찌 보면 한 타석 실패해도 다시 기회가 있는 선발 출전만큼이나 부담이 큰 역할이다.


2023년 한국시리즈 LG 우승 당시 이영빈은 군복무 중이라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군대에서 우승을 보면서 나도 꼭 저 자리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단 한국시리즈 엔트리 든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행복하다. 그래도 우승하게 된다면 더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을 경험한 선배들에게 한국시리즈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고. 이영빈은 "한국시리즈 하면 확실히 다르고 긴장되냐 이렇게 여쭤봤는데 다 똑같이 긴장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이 줄어드냐'고 물었더니 똑같이 계속 긴장된다고 하더라"면서 "긴장되는 건 당연한 거니까,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역할을) 해내는 게 제일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때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염 감독은 이영빈에게 '번트'와 작전이라는 미션을 줬다. 그리고 이영빈은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번트와 작전 수행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준비했다. 그 노력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 찾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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