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승격 이끈 골잡이 무고사, 몬테네그로 국대 소집도 포기

"1년 만에 승격해 자랑스럽습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33)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 26일 열린 2025시즌 K리그2(2부리그) 36라운드 홈경기에서 경남FC를 3-0으로 완파했다. 승점 77을 쌓은 인천은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승점 67) 수원 삼성과 격차를 승점 10으로 벌려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2 우승팀은 K리그1(1부)으로 다이렉트 승격한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맛봤던 인천은 불과 한 시즌 만에 승격을 이뤄냈다.
인천의 저력 뒤엔 무고사의 활약이 버티고 있다. 그는 이날 헤딩 골을 포함해 올 시즌 20골을 터뜨리며 인천의 공격을 이끌었다. 우승 후 무고사는 "지난해 11월, 우리는 슬퍼서 울었다. 1년 뒤 오늘은 기뻐서 운다. 1년 만에 인천이 승격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무고사는 "인천이 우승했으니 이제 모두가 행복한 상황"이라면서 "허락해 준 몬테네그로 대표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무고사는 인천의 에이스를 넘어선 레전드다. 외국인 레전드는 K리그에서 보기 드물다. 2018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은 그는 8시즌 동안 K리그 209경기를 뛰며 106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인천의 강등이 확정되자 무고사가 K리그1 팀으로 이적할 거란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그는 팬들 앞에 서 "반드시 K리그1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무고사는 "당시 인천에 잔류하기로 한 건, 솔직히 아주 쉬운 결정이었다"면서 "물론 K리그1 무대는 지금 너무도 그립다"고 말했다.
무고사가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외국인 선수이면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서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인 무고사는 지난달 A매치 기간 대표팀에 가지 않고 인천에 남았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수원 삼성과 경기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무고사는 "대표팀에 안 간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윤정환 감독님, 대표팀 감독님과 많은 소통을 했다. 당시 14시간 비행하고 또 (경유지에서 몬테네그로로) 비행기를 4시간 반 더 타고 가는 일정이 무리라고 봤다"고 돌아봤다.
무고사의 헌신적인 태도에 감동한 팬들은 그의 동상을 세우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최근엔 명예 인천 시민증도 받았다. 무고사는 인천이라는 구단은 내 가족과 같다. 이 구단과 도시를 사랑한다. 우리 가족과 함께 인천의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무고사는 내친김에 득점왕에도 도전한다. 무고사는 "3경기를 남긴 시점이다. (팀이 우승한 만큼) 이제 나도 득점왕 욕심이 좀 나는 것 같다. 20골에서 멈추고 싶지 않다. 3경기 뒤 내가 총 몇골을 넣었을지 지켜봐 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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