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족 로빈슨’ 母 준 록하트 별세…미국이 사랑한 어머니

1950~60년대 미국 인기 TV 시리즈에서 어머니 역을 단골로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준 록하트가 25일(현지시간)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록하트의 가족 대변인 라일 그레고리는 고인이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 자택에서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그레고리는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매우 행복했다”며 “매일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를 읽었고, 당일의 뉴스에 집중하는 것은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록하트는 1958년부터 1964년까지 CBS에서 방영된 인기 시리즈 ‘래시(Lassie)’에서 고아 소년 ‘티미’를 키우는 ‘루스 마틴’ 역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어 1965~1968년 방영된 CBS 모험극 ‘우주가족 로빈슨(Lost in Space)’에서는 로빈슨 가족의 어머니로 출연해 따뜻하고 헌신적인 어머니상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록하트의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연기는 당시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세대를 초월해 미국 가정의 상징적인 ‘이상적 어머니상’으로 떠올랐다.
‘우주가족 로빈슨’에서 아들을 연기한 배우 빌 머미는 “유일무이하고 재능 넘치며, 보살핌이 깊고 모험심이 강한, 타협하지 않는 여인이었다”며 “준은 영원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추모했다.

록하트는 이후에도 다양한 단편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고, 연극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록하트의 초기 영화 출연작으로는 ‘크리스마스 캐롤’(1938),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1944), ‘요크 상사’(1941), ‘래시의 아들’(1945) 등이 있다.
록하트는 자신이 ‘래시’의 엄마로 주로 기억되는 데 대해 “한 사람의 커리어에서 단 하나의 역할로 유명해지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많은 배우가 평생 일해도 진짜 자신만의 역할을 얻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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