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귀해진 국산 고등어…식탁 위에서 '사라질 위기'
고수온 현상 등으로 국산 중·대형(마리당 300g 이상) 고등어가 식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고등어와 오징어같이 한국인이 많이 먹는 어종의 어획량이 기후변화로 줄자 해양수산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고등어 가운데 중ㆍ대형어 비중이 7.0%로 지난해(9.0%)보다 2.0%포인트 내려갔다. 평년(30.2%)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잡힌 고등어 중 중ㆍ대형어 비중은 3.9%로 지난해(13.3%)와 평년(20.5%)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대형 어종 비중이 줄어든 건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 해수부 관계자는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어군이 과거와 다르게 형성되고 있고, 환경이 변하면서 물고기가 잘 크지 않은 영향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중ㆍ대형 고등어가 줄어들며 고등어 값도 뛰고 있다. 올 9월 고등어(신선 냉장) 산지 가격은 ㎏당 6591원으로 지난해(3285원)보다 100.6% 올랐다. 평년(2951원) 대비 123.3% 비싼 가격이다. 소비자 가격 역시 1만1460원으로 지난해(1만343원)보다 10.8%, 평년(1만439원) 대비 9.8% 비쌌다.
식탁에서 국산 고등어 자리를 대신 차지한 건 노르웨이산 고등어이다. 이마트의 경우 연간 고등어 판매 비중이 지난해 국산 67%, 외국산 33%였지만, 올해 1∼9월에는 국산은 58%로 줄고 외국산이 42%로 늘었다. 실제 고등어 수입량은 올 9월 6811t으로 지난해(3241t)보다 110.2% 증가했다. 이중 노르웨이 고등어가 6280t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고등어 누적 수입량은 6만325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8197t)보다 65% 불었다.
국내에서 잘 소비하지 않는 소형어 위주로 많이 잡히면서 한국의 고등어 수출은 늘고 있다. 9월 고등어 수출은 전월 대비 22% 증가한 1만9723t이었다. 지난해보다 137.4% 늘었다. 소형 고등어 수요가 많은 나이지리아·가나 등 아프리카 국가로 주로 수출됐다.
해수부는 고등어 등 대중성(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어종이나 주요 양식 품종에 대한 어종별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올해 중 발표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줄어드는 특정 어종의 어획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과거에 안 잡히다가 최근에 잘 잡히기 시작한 삼치와 방어, 참다랑어 등 어종이나 외국산 어종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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