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했으면 어쩔 뻔했나...비바람이 주고 간 풍경에 감탄만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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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널드 호수와 한 쌍의 연인 수정처럼 맑은 호수를 한 쌍의 연인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그림 같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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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없는 맥도널드 호수 먹구름 속에서 눈 부신 햇살을 뿜어내고 있는 가운데, 바다 같으면서도 수정처럼 맑은 호수를 혼자 다 차지한 것 같았다. |
| ⓒ 백종인 |
맥도널드 호수는 길이만 16km 이상 되는, 글레이셔 공원에서 가장 큰 호수다. 수천 년 전, 쌓여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투명하게 맑은 호수가 만들어졌다. 고잉-투-더-선로드가 호수의 남쪽 해안선을 따라 평행으로 이어지므로, 고잉-투-더-선로드를 따라 서쪽으로 내려가는 경우 마음 내키는 대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미 가을로 접어든 9월의 마지막 날, 글레이셔 공원은 비와 함께 차가워진 공기 때문인지 전날과 비교해도 관광객이 부쩍 줄어 있었다. 바다 같으면서도 수정처럼 맑은 호수를 혼자 다 차지한 것 같았다. '하이킹을 안 해도 이런 호강을 다 누리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늘은 먹구름 속에서 눈 부신 햇살을 뿜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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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일드 구스 섬 영화 “샤이닝”의 오프닝 장면에 나온다는데, 영화를 보았음에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
| ⓒ 백종인 |
우뚝 솟은 산을 끼고 있는 드넓은 호수 한가운데 높이가 4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섬 하나가 보였다. 글레이셔 공원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다는 와일드 구스 섬(Wild Goose Island)이었다. 거위가 사는 섬이 아니라, 전설에 의해 섬 자체가 사랑을 나누는 두 마리의 거위라는 섬이다. 영화 <샤이닝>의 오프닝 장면에 나온다는데, 영화를 보았음에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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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인트 메리 폭포로 가는 오솔길 우리는 10년 전 화재가 남긴 고사목들과 가을바람에 노랗게 변한 잡풀 등이 야릇한 옥빛 호수 물과 어우러진 모습에 넋을 빼앗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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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인트 메리 폭포 폭포에 이르자 물은 굉음을 지르며 쏟아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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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지니아 폭포 길게 뻗은 것이 제주도의 정방폭포를 연상케 했다. |
| ⓒ 백종인 |
이곳에서 1km 정도 산길로 올라가면, 또 다른 폭포인 버지니아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세인트 메리 폭포보다 길게 뻗은 것이 제주도의 정방폭포를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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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든 레이크 전망대 아래의 호수는 계곡 사이로 숨어들면서 짙푸른 빛깔을 띠고 있었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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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람 속 히든 레이크로 가는 트레일 주위는 비바람을 피할 곳 없는 허허벌판 뿐이다. |
| ⓒ 백종인 |
멀리 오른쪽부터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내려왔다. 우리도 차에서 나왔다. 한결 시야가 밝았다. 차가운 비바람 속에서 하이킹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경이로웠다.
조성된 나무 계단 길이 끝나며 길은 산길로 변하였으나 크게 가파르지 않았다. 히든 레이크(Hidden Lake) 전망대까지 가는 트레일은 2.2km 정도로 날씨만 좋다면 힘들지 않아 가장 붐비는 곳이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포기했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풍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전망대 아래의 호수는 계곡 사이로 숨어들면서 짙푸른 빛깔을 띠고 있었다. 호수 빛은 빙하가 바위에 부딪혀 생긴 미세한 가루가 햇빛을 받아 푸르고 푸른색을 띠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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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하가 빚은 최고의 걸작, 애벌랜치 호수 맑은 물은 호수 위의 모든 것을 반사했고 얕은 수심으로 물 속의 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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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곡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 작은 협곡 사이로 물이 세차게 내려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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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는 높은 절벽과 절벽 틈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빙하가 빚은 최고의 걸작이었다. 맑은 물은 호수 위의 모든 것을 반사했고 얕은 수심으로 물속의 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사람들이 망원경을 보며 손짓하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니 염소가 절벽을 올라가고 독수리가 날고 있었다.
호수 주변에서 사람들은 벤치와 쓰러진 고목에 앉아 점심과 간식을 먹고 우리는 해안을 따라 걸으며 호수 주변을 탐색했다.
이 밖에도 글레이셔 공원에는 멋진 곳이 수없이 많다. 닷새 동안 머물렀으나 가지 못한 곳이 많아 여전히 아쉽다. 날씨 등을 고려한다면 일주일 이상은 있어야 여유 있게 더 많은 트레일을 걷고 느긋하게 비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글레이셔 국립공원은 7월과 8월이 성수기로 9월 이후는 많은 서비스가 중단됩니다. 그럼에도 Going-to-the-Sun Road는 서쪽에서 진입할 때 9월까지 예약을 해야 합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 https://www.nps.gov/glac/index.htm을 반드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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