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난 테마’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원전주들이 잇달아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 대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뉴욕 증시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오클로 주가는 지난 10월 21일 12% 급락한 데 이어 13일에도 14% 가까이 폭락했다. 10월 23일에는 3.8%가량 반등했지만 이틀 연속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자 서학개미 근심이 깊다. 뉴스케일파워, 나노원자력에너지 등 원자력 관련 종목 전반이 급락했다.
이번 급락은 외신을 중심으로 실적, 공급 계약 등에 대한 의문이 집중 제기되면서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클로는 매출도 없고 원자로 운영 허가도 받지 못했으며, 전력 공급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가총액이 2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 이후 시장에서 기업 본질 가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인식이 삽시간에 확산했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미국 CNBC 간판 진행자 짐 크레이머도 최근 방송에서 “오클로는 너무 빠르게, 너무 멀리 갔다”며 “지금은 일부 이익을 거둬들일 때”라고 조언했다.
신산업 테마주 투자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자율기술&로보틱스’ ETF에서 오클로 주식 약 5만주를 매도한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AI 덕분에 원전이 다시 주목받은 건 사실이지만, 실질적 전력 공급 능력과 인허가 과정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규제·기술·사업성 측면에서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현실이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