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주재 사업 보고회…‘내년 준비’ 스타트 끊는 LG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한 달간 계열사들의 ‘릴레이’ 사업 보고를 받는다. 재계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중 가장 먼저 내년 사업 전략의 밑그림을 짜기 시작했다.
23일 LG에 따르면 LG는 이날부터 한 달가량 구 회장이 주재하는 2026년 사업 보고회를 연다. 보고회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 화학 계열, LG유플러스와 LG CNS 등 통신 계열, LG생활건강 등 서비스 계열로 이어진다.
보고회는 계열사별로 한 해 사업 성과와 내년 전략을 구 회장에게 설명하는 자리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방식이다. 회의가 아니라 철저하게 보고와 구 회장의 피드백이 이어지는 자리다. 구 회장은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한 뒤 매년 빠짐없이 사업 보고회를 주재해 왔다.
올해는 구 회장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열리는 보고회라서 ‘미국’이 화두다. 계열사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보고회를 앞두고 미국발(發) 관세 대응과 현지 투자, 공급망 전략 등을 전면 점검하는 중이다.
보고회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말로 예상하는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에 반영된다. LG는 2021년 현 권봉석 부회장을 포함한 최대 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후로 인사 규모에서 안정(2022년)-변화(2023년)-안정(2024년) 등 완급을 조절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 CEO를 유임했다.
올해는 사장단 인사에 앞서 지난달 29일 LG생활건강 CEO로 외부 인사인 이선주 사장(로레알 출신)을 영입했다. ‘안정’보다 ‘쇄신’에 인사 방점이 찍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룹 ‘2인자’인 부회장 승진이 관심사다. 현재 LG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신학철 LG화학 대표 2인 부회장 체제다. 구 회장 취임 당시 부회장단이 6명이었던 데 비하면 단출하다.
역대 부회장이 5년 이상 계열사 CEO를 맡은 뒤 승진한 점을 고려했을 때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부회장 하마평에 오른다. 1987년 금성사(LG전자 전신)에 입사한 조주완 사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최근엔 인도법인 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성과를 입증했다. 조 사장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로 본사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정철동 사장은 2023년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어왔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근무해 생산·품질 전문가로 꼽힌다. 정 사장은 회사를 연간 흑자로 이끌 전망이다. 4년 만에 적자 늪에서 탈출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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