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대중교통' 못 놓는 오세훈 "교통이 꼭 빨라야 되나?"

유성애 2025. 10. 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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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행안위 국감] '우긴다고 될 문제냐' 지적에도 "대중교통 가능" 거듭 주장... 11월 초 한강버스 재개

[유성애, 유성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서울특별시)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교통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꺾지 않았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안위 국감에서 한강버스와 관련해 "이미 1년 전 국감에서도 속도 문제가 큰 논란이었다. 저는 한강버스가 아니라 한강유람선, 공공유람선이라고 하는 게 더 타당하다고 본다"며 "'서울시가 아주 싼 공공유람선을 운영하겠다'라고 하면 정책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시장님은 (한강)버스가 아니라 유람선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즉각 "버스와 유람선 2개의 기능을 다 가질 수 있다"고 맞섰다. 버스라는 대중교통과 유람을 통한 관광 기능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윤 의원은 "(교통이라고 주장하지만)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이미 잃어버렸지 않았느냐"며 "한강버스로 마곡에서 잠실까지 2시간 7분이 걸린다. 한강버스를 타러 승차장까지 가는 시간이 또 15분~20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이용 시 마곡역→잠실역까진 통상 1시간이 소요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강 수상 버스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 '한강버스=대중교통' 못 놓는 오세훈 "교통이 꼭 빨라야 되나?" ⓒ 유성호

그러자 오 시장은 다시금 강하게 맞섰다. '마곡~잠실까지 2시간 7분이 걸린다'는 지적을 듣자 발끈한 듯한 표정으로 "교통이라는 게 꼭 빨라야 되나요?"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이 계속해 "이건 한강버스라기보다는 유람선으로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된다"며 "손실 발생 시 결국 시민의 호주머니에서 보전되는 것이기에 정식 운항을 하면 문제는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시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교통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답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질의 중 서울시 공무원으로 보이는 뒷사람에게 피식 웃으며 두 마디 정도를 이야기했고, 이에 "질의하실 때는 듣는 데 집중해 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오세훈 "한강버스로 교통수단 충분히 가능"
박정현 "우겨서 될 문제 아냐"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강 수상 버스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같은 당 박정현 의원 또한 "잠실에서 마곡까지 따릉이로 1시간 48분 정도 걸리는데 한강버스로 가면 127분, 2시간 넘게 걸린다"며 "117분이면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다. 이걸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대중교통이라고 자꾸 우기셔서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오 시장은 "6개월 정도 지나면 이용 패턴이 안정되고 내가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지, 유람선으로 이용하는지 설문을 해 보면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관광과 교통이) 절반 정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한강버스는 운행 9일 만에 안전 문제 등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윤 의원이 이날 "9월에 시민들에게 사과는 하셨다만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오 시장은 사과할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사과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이게 무슨 큰 사고가 있었거나 해서 (운항을) 중단한 게 아니다. 시험운항 기간을 좀 더 가져야 안심할 수 있겠다는 여론(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는 게 오 시장 설명이다.

윤 의원은 "작년 여러 의원이 공정률이 50%밖에 안 된 상태에서 운항 가능하냐고 물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셨다. 실제로 배 4척은 아직 인도조차 못 했고, 방향타 고장이라든지 전기계통 이상, 기계적 결함 등으로 승객들이 내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런데도 '잘못한 게 없다, 사과 의사 없다' 하시는 게 답답할 뿐"이라며 "시민을 대상으로 거짓말하고, 헛된 약속 남발에도 사과하지 않겠다는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한강버스의 기능이 '사각지대 보완'이라는 점도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속도가 느려서 대중교통 기능을 못 할 것이라는 질타들을 (여러 의원이) 하시는데, 사실은 한강버스는 지하철이나 버스에 비해서 속도 경쟁에서 앞설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교통 사각지대 역할을 하는, 그곳(빈 곳)을 메우는 대중교통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현재 한강버스는 무탑승 시험운항 중으로, 오는 11월 초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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