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군호텔 운영비로 해외여행·칠순잔치... 그래도 수탁 계약 계속

전선정 2025. 10. 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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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해군호텔·회관 웨딩업체 대표들의 영업운영비 사적 사용을 첫 계약 후 얼마 되지 않아 적발하고도 여러 차례 수의계약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2023~2024년 감사에서 서울 해군호텔 업체 대표가 계약기간 중 영업운영비 약 5800만 원을 유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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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계약 직후 문제 적발에도 10년 가까이 여러 차례 수의계약... 해군 "부적절" 인정, 업체 측 "직원 실수"

[전선정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호텔. 2025. 07. 30.
ⓒ 소중한
해군이 해군호텔·회관 웨딩업체 대표들의 영업운영비 사적 사용을 첫 계약 후 얼마 되지 않아 적발하고도 여러 차례 수의계약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초 알려진 2023~2024년 감사원 감사에 의한 적발보다 훨씬 이전부터 문제를 인지하고도 수익을 7(업체):3(해군)으로 나누는 계약을 이어온 것이다.

해군 측이 "장기간 계약관계를 유지했던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힌 가운데, 웨딩업체 대표들은 "당시 행위에 고의성이 없어 계약해지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014·2018·2022년 내부 감찰 지적, 결국 2023년 감사원 감사까지

<오마이뉴스>가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을 통해 확보한 2014년 해군 감찰실의 감사결과 보고 문건에 따르면, 서울·진해의 해군호텔·회관 업체 대표들은 해군이 영업활동 목적으로 지급한 비용(영업운영비)를 병원 진료·해외여행 경비(237만 원)나, 모친 칠순잔치 선물 구입에(76만 원) 썼다. 당시 해군 감찰실은 "부적정하게 집행된 금액"이라며 모두 환수 조치했다.

이와 함께 감찰실은 해군의 느슨한 영업운영비 관리 실태를 지적했고, 이에 대한 지적은 2018년과 2022년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그동안 해당 업체와의 계약은 계속 이어졌고 2023~2024년 진행된 감사원 감사에서 또다시 문제가 적발됐다.

우선 2014년 감찰실은 위 부적정 집행 사례를 적발하면서 해군이 계약에 근거하지 않은 영업운영비 300만 원을 업체 대표들에게 2012년부터 매달 지급한 점을 개선하도록 지적했다. 2018년에도 감찰실은 업체가 영업운영비 증빙서류로 적절치 않은 간이영수증·거래명세서를 제출했는데도 해군이 보완요구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기관주의' 조치했다. 감찰실은 2022년에도 영업운영비 사용과 관련해 "확인 없이 카드영수증만으로 지급"한 점을 짚으며 이를 개선하도록 했다.

이 문제는 결국 해군 내부 감찰을 넘어 감사원 감사로도 이어졌다. 감사원은 2023~2024년 감사에서 서울 해군호텔 업체 대표가 계약기간 중 영업운영비 약 5800만 원을 유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가 지난 8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해군호텔을 압수수색했다.
ⓒ 전선정
해군 측은 지난 21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2014년 감찰실 감사에서 문제가 됐던) 영업운영비는 환수했으나, 기타 후속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장병 혜택 우선 등 복지시설 운영 원칙과 취지에 부합하는 후속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국방부 감사 및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해군호텔 웨딩업체 대표 측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영업운영비를 직접 관리하지 않았고, 영업운영비 영수증 분류 작업은 웨딩업체 직원이 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답했다. 진해 해군회관 웨딩업체 대표 측은 22일 통화에서 "직원한테 영업운영비 관련 업무를 맡겼는데, 착오가 있어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후 바로 반납했다"라고 말했다. 두 대표 측은 "전문경영을 맡으며 웨딩사업이 많이 성장해 오히려 장병복지금에 기여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승찬 의원은 "10년 전부터 부적정 집행이 지적되었음에도 지적된 업체와 수의계약을 지속했다는 것은 사실상 방조한 것으로 반드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 진해구에 위치한 진해 해군회관. 2025. 08. 01.
ⓒ 이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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