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연 오토바이' 막자, 일본이 난리났다…무슨 일

맑은 하늘과 전기 오토바이 산업. 베트남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베트남 정부가 내년부터 내연기관 오토바이 금지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베트남은 일본산이 장악하고 있는 자국 시장을 토종 전기 오토바이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으로, 양측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일본 측이 베트남 정부에 정책 재검토와 충분한 유예기간을 둘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베트남 일본대사관은 지난 9월 베트남 당국에 서한을 보내 “갑작스러운 금지 조치는 오토바이 딜러 및 부품 공급업체 등 관련 산업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 7월 “대기 오염 수준이 심각하다”며 내년 중순부터 수도 하노이 시내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하노이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시도 내연차 운행 제한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혼다=오토바이’였는데…
세계 최대 규모인 베트남의 오토바이 시장은 올해 약 46억 달러(약 6조5863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인구 1억명 중 80%가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일본산으로, 혼다가 베트남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혼다’가 오토바이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다.
하지만 지난 7월 금지 조치가 발표된 직후 혼다의 베트남 판매량은 급감했다. 8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22% 감소했으며, 9월에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혼다는 전기차 경쟁에서 밀려 오토바이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혼다를 필두로 야마하, 스즈키 등이 참여하는 오토바이제조협회(VAMM)는 “공급망 내 기업들의 생산 중단과 파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번 조치로 약 2000개 딜러, 200여개 부품 공급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십만명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며 최소 2~3년의 준비 기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배출가스 감축” 속내엔 자국 산업 육성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빈패스트는 올해 2분기 전기 오토바이 및 자전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55% 급증해 7만대를 기록했다. 현지에선 “내연기관 금지 이후 빈패스트의 전기 오토바이 구매 의향이 급증할 것”이라는 소비자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 중 하나인 일본의 반발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찐 총리는 지난 8월 일본 기업인들과 만나 “배출가스 감축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글로벌 이슈”라며 “적절한 로드맵과 함께 최적의 해결책을 선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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