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아, 한화의 마지막은 항상 너였으면 좋겠어" [윤승재의 야:후일담]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은 항상 너였으면 좋겠어."
마운드 위에선 '와일드 씽(wild thing)'이라 불리지만, 형 김지현(27) 형에게 만큼은 동생 김서현(21)은 장난기 넘치고 천진난만한 동생이다. 그랬던 동생이 이젠 프로 팀의 뒷문을 막는 '소방수'가 됐다. 한화의 마무리를 넘어 한국시리즈(KS) 헹가래 투수를 꿈꾸는 동생을 보는 형의 심정은 어떨까. 한화의 불펜 포수로서 매일 동생의 공을 받는 김지현 씨의 진심을 편지 형식으로 각색해 정리했다. 정리=윤승재 기자
서현아, 언제나 너를 응원하는 지현이 형이야. 벌써 가을이 됐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무대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다니, 감회가 참 새로워. 너와 좋은 팀원들 덕분에 나도 포스트시즌(PS)에 오게 됐어. 정말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신기해. 동생 덕을 본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네.
묵묵하고 의젓하지만, 내게는 천진난만해 보이는 네가 팀의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 투수라니. 너라서 할 수 있는, 네게 딱 맞는 보직이라고 생각해. 야구를 즐기기만 했던 네가 막중한 책임감까지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네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워.

힘든 일도 많았지. 지난해까지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고, 올해도 위기가 참 많았잖아. 아픈 기억이겠지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정규시즌 우승이 좌절된 날(김서현은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9회 홈런 2개를 맞고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2위를 확정했다), 마운드에서 고개를 떨구는 널 보니 정말 안쓰러웠어. 네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침묵이 위로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서현아, 너는 항상 씩씩하게 이겨왔잖아. 지나간 일은 지우고 다시 잘 일어나는 게 네 장점이자 특기잖아? 포수로서 형은 네 공이 안 좋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건 타자가 잘 친 거야. 많은 투수의 공을 받아본 형에게 네 공은 최고라고 생각해. 더 자신 있게 던져도 될 것 같아. 너는 앞으로도 씩씩하게 던지면 돼.

서현아, 너는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안 될 수도, 잘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생각하지 마.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 첫 가을 야구를 긴장 없이 잘해냈으면 좋겠고, 꼭 KS 헹가래 투수가 되길 바라. 한화의 마지막은 항상 너였으면 좋겠어.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항상 고맙고 기특한 내 동생, 파이팅!
*1998년생 김지현은 소래고, 인하대를 거쳐 2024년 SSG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지난해 방출, 올해 한화의 불펜포수로 활약 중이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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