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전 디아즈에 홈런 맞은 상흔 직시한 한화 문동주 "고민하고 또 연구했다" [스춘 PO3]

박승민 기자 2025. 10. 22. 00: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동주, PO 3차전서 4이닝 6K 무실점 구원승
노시환(왼쪽)을 애정 어리게 바라보는 문동주. (사진=스포츠춘추 박승민 기자)

[스포츠춘추=대구]

22세 투수에게 지난달 6일은 '반면교사'가 된 날이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홈런을 맞은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6.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2실점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지만, 젊은 투수는 승리에 취하지 않고, 디아즈에 홈런 맞은 그 상흔을 무시하지 않고 아픈 곳을 직시했다. 그 날의 장면을 몇 차례 돌려보며 상대방의 약점에 대해 고민하고 또 연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6주 만에 다시 만난 상대에게 몸쪽 공을 집요하게 던지며 승부처에서 이겨냈다. 한화 이글스 우투수 문동주(22) 얘기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5-4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문동주는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아내며 무실점 호투하고 한 점차 승부를 끝내 지켜낸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선두타자 대타 박병호에게 단타를 허용했고, 2사 후에는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까지 나와 2, 3루 역전 위기에 몰린 문동주는 정규시즌 50홈런 신기록을 세운 강타자이자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르윈 디아즈와 정면 대결을 펼쳤는데,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쪽 하이패스트볼로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문동주는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상대 PO 4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한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마지막 대구 삼성전(9월 6일)에서 디아즈에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홈런을 맞았다. 그때 왜 맞았는지 고민하고 또 연구했다. 이 부분을 오늘 마운드에서 다시 생각했고, 포심을 던질 때 더 신경써서 던졌고,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문동주는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포심을 던졌고, 결국 실투를 놓치지 않은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 같은 아픈 기억을 무시하지 않고 되새긴 문동주는 이날 디아즈를 상대로 치열하게 몸쪽 승부에 임했다. 가운데로 몰린 실투는 단 한 구도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디아즈가 7구째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건드리며 공이 뜨고 말았다. 고민과 연구가 만들어낸 눈부신 승리인 것이다.

이날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며 팀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단 1승만 남겨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3차전이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더그아웃에서 보는데 긴장되는 경기였다"면서 "문동주가 너무 잘해서 흐뭇했다"며 미소지었다. 사령탑의 기대 그 이상으로 훌륭한 투구를 한 것이다.

문동주는 "생각보다 일찍 몸을 풀라는 얘기를 전달받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 쓰며 경기에 임했다"고 한 그는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 뿐이었다. 위기는 있었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잘 넘어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문동주가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마지막으로 문동주는 22일 PO 4차전 선발로 낙점된 '신인' 정우주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정)우주가 신인이지만 삼진율이 높은 투수다. 그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본인이 알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만큼 좋은 공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한 문동주는 "삼성 타자들도 우주를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부분을 이용해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Copyright © 더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