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도 손대는 오세훈에 "3700억 혈세 들여 또 전시 행정" 비판

전선정 2025. 10. 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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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착공... 시민단체 "예산 낭비·생태 파괴" 지적하며 사업 중단 요구

[전선정, 유성호 기자]

 너머서울, 시시한연구소, 문화연대, 서울환경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의 노들 글로법 예술섬 사업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막대한 예산 낭비와 생태 파괴 우려가 큰 사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불통 행정의 극치이다"며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서울시가 착공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을 두고 "막대한 예산 낭비와 생태 파괴"를 지적하며 "즉각 사업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문화의 이름을 빌렸지만 정작 문화는 없고 개발만 남은 전시 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행동'은 2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가 3700억 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부어 대규모 재개발을 강행하려 한다"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이 사업의 타당성을 시민들에게 물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의 공간인 노들섬을 대규모 개발의 현장으로 만든 오 시장의 결정은 그의 문화정책 문제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기도 했다.

"매년 150만 명 찾는 핫플, 왜 폐쇄하고 재개발?"

▲ 시민단체 "'3,700억'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즉각 중단하라" ⓒ 유성호

이날 발언에 나선 김재상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노들섬 재조성을 포함해 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대형 문화시설 건립은 모두 시설 중심, 건물 중심, 관광객 중심의 구상"이라며 "정작 서울시민의 삶과 일상, 지역의 고유한 문화는 그 어디에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을 거론한 김 사무처장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시민의 공간을 폐쇄한 것은 도시의 문화 정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문화 정책이 시민의 삶을 다채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치적과 도시 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전시 행정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취임 후 벌이고 있는 문화 사업에는 세 가지 뚜렷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라며 "첫 번째는 대형 문화시설 건립에 과도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관광 중심의 경제적 수익 창출에 집착하면서 문화 정책을 도시 마케팅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것, 세 번째는 서울시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적 권리에 대한 고민과 계획이 거의 보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해 "노들 글로벌 예술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서울시의 또다른 개발 행정을 규탄해야 된다"라며 "노들섬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서울의 문화 정책을 행정 중심에서 서울시민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2019년 490억 원 세금으로 조성된 노들섬은 라이브 공연, 축제, 전시를 끊임없이 진행하며 연간 150만 명이 찾는 성공적인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라며 "서울시는 이런 시민의 공간을 불과 6년 만에 폐쇄하고 7배가 넘는 3700억 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부어 대규모 재개발을 감행하려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떠한 명분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는 명백한 세금 낭비이자 행정 낭비이마 시장 개인의 치적을 쌓기 위한 공유재산의 난개발에 불과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시민의 접근을 막고 벌어지는 화려한 착공식이 아니라 사업의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해민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도 "사업비 3700억 원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세계적인 건축가의 비정형 설계는 필연적으로 공사비 증가를 유발할 것이며,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공사 기간이 연장될 경우 최종 투입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자명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과거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계획이 건설비 6184억 원과 연간 600억 원 이상의 운영비 부담 때문에 좌초됐던 교훈을 벌써 잊었는가"라며 "완공 후에도 매년 수백억 원의 운영비가 예산되는 이 사업의 부담은 고스란히 서울시민의 혈세로 충당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맹꽁이 등 노들섬 생태계에 치명적 영향"
 너머서울, 시시한연구소, 문화연대, 서울환경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의 노들 글로법 예술섬 사업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막대한 예산 낭비와 생태 파괴 우려가 큰 사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불통 행정의 극치이다"며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노들섬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집단 서식지가 있는 곳"이라며 "(맹꽁이들이) 지난 20년 동안 노들섬에서 수차례 강제 이주를 겪었는데, 공사 때문에 또 이주하라는 건 이들을 멸종시키겠다는 것"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맹꽁이와 같이 환경 변화에 민감한 양서류는 대체 서식지처럼 인위적으로 서식 환경을 변화하면 종 보존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양서류 군집을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게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건 누차 증명돼 왔다"라고 설명했다.

최진우 위원도 "대규모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서식지 훼손은 맹꽁이를 비롯한 노들섬 생태계 전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라며 "서울시는 서식지를 확대 조성하겠다고 하지만, 약속을 번번이 어기고 서식지를 파괴해온 전력을 볼 때 이번에도 개발 논리에 밀려 생태 보전이 후순위로 밀릴 것이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2.0 :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중 하나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총 사업비는 3704억 원이며, 올해 10월 착공해 2028년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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