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신작, 섬세한 시선으로 10대의 상처·회복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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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여고생 주인(서수빈)은 학급의 '인싸'다.
감정이 격해진 주인이 내뱉어버린 한마디에 학급은 술렁이고, 이후 주인을 추궁하는 익명의 쪽지가 오기 시작한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세계의 주인'은 전작 '우리들'(2016) '우리집'(2019)에서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내면과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을 섬세하게 담아내 영화계 주목을 받은 윤가은(43·사진)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주인공의 연령대는 높아졌으나 작품의 분위기는 전작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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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 22일 개봉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돼”
신인배우 서수빈의 발견

열여덟 여고생 주인(서수빈)은 학급의 ‘인싸’다. 쾌활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으로 쉬는 시간마다 교실을 누비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반장이자 공부 잘하는 모범생인 주인의 요즘 관심사는 연애다. 빈 교실에서 남자친구(박찬우)와 입맞춤을 나눌 정도로 과감하다. 친구들과는 성(性)에 관한 주제로 까르륵거리며 수다를 떤다.
매사에 밝았던 주인에게 뜻밖의 사건이 터진다. 반 친구 수호(김정식)가 제안해 전교생이 동참한 서명운동에 주인만이 동의할 수 없다며 서명하길 거부한 것이다. 설득하려는 수호와 뜻을 굽히지 않는 주인의 팽팽한 실랑이는 결국 말싸움으로 번진다. 감정이 격해진 주인이 내뱉어버린 한마디에 학급은 술렁이고, 이후 주인을 추궁하는 익명의 쪽지가 오기 시작한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세계의 주인’은 전작 ‘우리들’(2016) ‘우리집’(2019)에서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내면과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을 섬세하게 담아내 영화계 주목을 받은 윤가은(43·사진)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주인공의 연령대는 높아졌으나 작품의 분위기는 전작과 비슷하다. 미성년의 어리고 여린 마음을 조심스럽게 들춰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윤 감독의 장점이 빛을 발한다. 10대 소녀가 겪는 미묘하고도 다층적인 감정의 결이 섬세하고도 다정하게 그려진다. 주인이 마음속에 꼭꼭 숨겨뒀던 상처가 점차 드러나면서 그 쓰라림은 관객에게 전이된다. 좀처럼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견디는 주인에게 영화는 “아프면 아프다고 하라”고 다독이며 위로한다. 과거 아픔을 세차장의 세찬 물줄기에 씻어 버리고 다시 웃는 주인을 그저 응원하게 된다.
카메라 앞 연기 경험이 없었던 신인 배우 서수빈(24)은 실제 고등학생인 듯한 생생한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감정 연기도 탁월하다. 소녀의 복잡미묘한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윤 감독은 “지금껏 보지 못한, 완전히 젊은 에너지의 배우”라며 “평범한 듯 친숙한 얼굴 속에 깃든 단순하면서도 깊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실제 학생들이 깔깔거리는 어느 교실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다. 윤 감독 전작에서 매번 엄마 역을 맡은 배우 장혜진은 이번에도 주인의 엄마 강태선으로 분해 극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세계의 주인’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이미 호평받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에 한국영화 최초로 초청됐고, 중국 거장 지아장커 감독이 창립한 핑야오 국제영화제 2관왕과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차지했다.
윤 감독은 “우리가 누군가를 정말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 속 주인이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책임지고 움직이는 진짜 ‘주인’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이들이야말로 자기 인생의, 또 우리 세계의 진짜 주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러닝타임 120분, 12세 관람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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