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특급 유망주→부진→금지약물 징계→조기 은퇴→교통사고로 35세에 사망...몬테로의 기구한 야구 인생 [스춘 MLB]

배지헌 기자 2025. 10. 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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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양키스, 시애틀 포수 몬테로 향년 35세로 사망
헤수스 몬테로(사진=MLB.com)

[스포츠춘추]

야구계에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한때 뉴욕 양키스의 초특급 유망주였던 헤수스 몬테로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화려한 기대 속에 시작했지만 부진과 약물 스캔들로 얼룩졌던 인생이 겨우 35살에 막을 내렸다.

양키스 구단은 19일(한국시각) 몬테로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몬테로는 지난 4일 베네수엘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2주간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였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향년 35세.

시애틀 매리너스는 성명을 통해 "전 매리너스 선수 헤수스 몬테로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졌다"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 사랑하는 이들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프로야구연맹은 "베네수엘라 야구는 슬프게도 헤수스 몬테로에게 작별을 고한다"며 "팬들을 열광시킨 모든 홈런, 조국의 색깔을 자랑스럽게 지켰던 모든 날을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몬테로의 인생은 화려하게 시작됐다. 베네수엘라 과카라 출신인 그는 16세 때인 2006년 양키스와 160만 달러(약 22억4000만원)에 계약하며 프로에 입문했다. 빠르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한때 양키스 마이너리그 시스템의 간판이었다.

몬테로는 2008년 하위 싱글 A에서 18세 나이에 타율 0.326을 쳤다. 2009년엔 하이A와 더블A를 오가며 19세 나이에 타율 0.337/출루율 0.389/장타율 0.562를 기록했다. 2010년엔 21개 홈런을 터뜨리며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호르헤 포사다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몬테로는 2011년 트리플A로 돌아갔다가 그해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메이저리그 시즌에서 18경기 출전해 타율 0.328에 4홈런을 쳤다. 그해 가을 양키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2타석에서 2안타를 쳤다. 당시 몬테로는 게리 산체스, 델린 베탄시스, 매니 바뉴엘로스, 오스틴 로마인 등과 함께 '베이비 봄버스'로 불리는 양키스 유망주 그룹의 최고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2년 1월 23일 충격적인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양키스는 몬테로와 우완 헥터 노에시를 시애틀로 보내고, 우완 마이클 피네다와 호세 캄포스를 받았다. 당시 피네다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유망주 중 한 명이었고, 이 트레이드는 최고 유망주를 맞바꾼다는 점에서 보기 드물게 '도전적 트레이드'였다. 당시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몬테로는 내가 트레이드한 선수 중 아마도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키스가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헤수스 몬테로(사진=시애틀 매리너스 SNS)

그러나 몬테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12년 시애틀에서 커리어 최다인 135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60에 15홈런에 그쳤다. 출루율이 0.298로 지나치게 낮았으며 포수 수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엔 첫 29경기에서 타율 0.208에 그치며 트리플A 타코마로 내려갔다.

설상가상으로 2013년 시즌 후반 몬테로는 바이오제네시스 스캔들에 연루돼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정책 위반으로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MVP 출신 라이언 브론과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이 스캔들로 징계를 받았다. 몬테로에겐 치명타였다. 그해 겨울엔 베네수엘라에서 교통사고로 손 부상까지 입으며 더 퇴보했다.

몬테로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결국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2014년 시애틀에서 6경기, 2015년 38경기만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26경기에서 타율 0.253/출루율 0.295/장타율 0.398에 28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초특급 유망주에게 쏟아졌던 기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성적이었다.

몬테로는 2021년까지 프로 무대에서 뛰었다. 201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트리플A에서 뛰었고, 2018년엔 멕시코 헤네랄레스 데 두랑고에서 활약했다.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도 꾸준히 뛰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카르데날레스 데 라라에서, 2019-20시즌과 2020-21시즌엔 아길라스 데 술리아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2020-21시즌 31세 이른 나이에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화려한 기대 속에 시작했지만 부진과 약물 스캔들로 얼룩졌던 그의 야구 인생. 그리고 은퇴 4년 만에 맞은 비극적인 죽음. 한때 양키스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선수, 그리고 기구한 인생을 살다 간 한 선수가 너무 빨리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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