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렸죠? 스플리터에요' 3이닝 연속 병살타 잡아낸 22세 루키, 탈락 위기 토론토 구출...ALCS 7차전 성사 [스춘 MLB]

배지헌 기자 2025. 10. 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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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세비지, 춤추는 스플리터로 3이닝 연속 병살타
트레이 예세비지(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스포츠춘추]

22세 루키가 탈락 위기의 팀을 구했다. 토론토 신인투수 트레이 예세비지가 춤추는 스플리터로 세 차례나 병살타를 만들어내면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일(한국시각)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ALCS 6차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6대 2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3패. 양 팀은 21일 오전(한국시각) 같은 장소에서 7차전을 벌인다. 토론토가 7차전 무대를 밟는 건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홈에서 패한 뒤 40년 만이다. 시애틀은 창단 이후 처음 7차전을 치른다. 승자는 월드시리즈에서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를 만난다.

예세비지가 마운드를 장악했다. 올 시즌 9월 15일 데뷔한 루키는 시애틀 강타선을 상대로 5.2이닝 7삼진 3볼넷 2실점으로 버텨냈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5.2이닝 노히트 11삼진 무볼넷의 호투를 선보였지만,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선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던 예세비지가 지난 등판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해 보였다.

예세비지의 무기는 스플리터였다. 이날 스플리터를 31개 던져 10개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병살타를 세 개나 잡아냈다. 3회와 4회, 연속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예세비지는 두 번 모두 스플리터로 타자를 잡아냈다. 3회엔 강력한 MVP 후보 칼 랄리를, 4회엔 JP 크로포드를 상대로 스플리터를 던져 병살타를 만들었다.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서 2이닝 연속 만루 상황에 병살타가 나온 건 1940년 이후 처음이다.

예세비지는 5회에도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1, 2루 상황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154km/h 패스트볼을 던져 6-4-3 병살타를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이날 이전까지 병살타가 하나도 없었던 예세비지가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으로 병살타를 뽑아낸 것이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된 공을 던졌고, 1루를 커버하러 달려가서 실수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댄 윌슨 시애틀 감독도 "예세비지의 변화구들이 좋았다. 우리 타선의 흐름을 끊었고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시리즈를 앞두고 예세비지에게 조언을 건넸던 베테랑 케빈 가우스먼은 "22세 나이에 저런 자신감이라니. 솔직히 나는 22살 때 저런 피칭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예세비지는 "지금까지 뛰어본 경기 중 가장 뜨거운 관중의 응원이었다"며 "팬들 응원에 팀이 힘을 얻었다. 엄청난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토론토 타선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 시애틀 야수진의 실책이 터진 틈을 타 애디슨 버거와 아이재아 키너팔레파가 연속 적시타로 문을 열었다. 3회엔 어니 클레멘트가 2사 후 우측 담장 위로 3루타를 날렸고, 버거가 2점 홈런으로 받쳤다. 올 시즌 트리플A 버팔로에서 출발한 버거는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시애틀 선발 로건 길버트를 강판시킨 이 홈런은 게레로의 포스트시즌 통산 6호포로, 호세 바티스타와 조 카터가 보유한 구단 역대 최다 포스트시즌 홈런 기록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게레로의 6개 홈런은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단 두 시리즈에서 나온 기록이다.

게레로는 7회에도 활약했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알레한드로 커크의 안타로 2루로 나갔고,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랄리의 3루 송구가 빗나가 좌측으로 흘러가자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게레로는 경기 후 "1점도 점수"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점수를 내야 했다. 방법은 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게주의 홈런(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예세비지에게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시애틀은 6회 2사 후 조시 네일러가 이번 시리즈 세 번째 홈런으로 첫 점수를 냈다. 이어 랜디 아로사레나의 안타로 예세비지를 87구 만에 물러나게 했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대타로 나온 루이 발랜드를 맞아 우익선상에 2루타를 떨어뜨려 아로사레나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시애틀의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홈런 의존도가 높은 시애틀 타선은 이날 장타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토론토는 발랜드와 제프 호프먼이 남은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2세 루키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시작 당시 싱글A 소속이었던 예세비지는 한 경기에서 볼넷을 6개씩 내주는 덜 다듬어진 투수였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예세비지는 탈락 위기의 토론토를 살려내고 월드시리즈로 가는 가능성을 여는 투수로 발전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 뿐.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 티켓을 손에 쥐는 팀은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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