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의 악역변신, 유튜브서 200만 조회수 기록한 명대사
[양형석 기자]
'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동화작가 샤를 페로가 구전설화를 정리해 출판한 <신데렐라>는 전 세계 사람들의 어린 시절 정서를 책임진 가장 유명한 동화 작품이자 캐릭터 중 하나다. 1950년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신데렐라>는 실사 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된 바 있다. 특히 2015년에 개봉한 <신데렐라>는 5억42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신데렐라와 왕자는 모두의 축복 속에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라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동화 <신데렐라>는 여러 창작자들에 의해 변주 되기도 했다. 2006년에 개봉했던 봉만대 감독의 <신데렐라>는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성형에 관한 욕망과 심리를 잘 묘사한 공포 영화였다. 2022년에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영화 <'신'데렐라>는 아예 신데렐라의 성별을 남자로 바꿔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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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데렐라 언니>는 손예진-이민호의 <개인의 취향>, 소현경 작가-김소연의 <검사 프린세스>를 제치고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
| ⓒ KBS |
1999년 연기를 시작한 문근영은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가 맡은 윤은서의 아역을 연기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최명길과 이미연의 아역, 2002년 영화 <연애소설>에서 차태현의 동생 역을 맡았던 문근영은 2003년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에서 임수정과 자매 연기를 선보이며 314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기여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문근영은 2004년 김래원과 호흡을 맞춘 영화 <어린 신부>를 통해 '국민 여동생'이라는 신조어를 탄생 시키며 스타배우로 떠올랐다. 특히 영화 속에서 문근영이 커버한 이지연의 <난 사랑을 아직 몰라>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문근영은 2005년에도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단독주연을 맡으며 '대세행보'를 이어갔다.
2006년 고 김주혁과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에 출연한 문근영은 학업을 위해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가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으로 컴백했다.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을 한 신윤복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문근영은 SBS 연기대상 대상과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주인공 송은조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연극 <클로저>를 통해 골든티켓어워즈 연극배우상을 수상한 문근영은 <메리는 외박중>과 <청담동 앨리스>, <불의 여신 정이>에 차례로 출연했지만 2000년대 만큼의 '스타파워'를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 문근영은 2015년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과 2017년 영화 <유리정원> 이후 활동이 뜸해졌고, '급성구획증후군' 진단을 받으며 치료에 전념했다.
2019년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에 출연한 문근영은 2021년 KBS <드라마 스페셜- 기억의 해각> 출연 후 다시 활동이 뜸해졌다가 작년 10월에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에 특별 출연했다. 비록 분량은 크지 않았지만 문근영은 사이비에 빠져 광기에 휩싸인 인물을 잘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지옥2>로 디렉티스컷 어워즈에서 '새로운 배우상'을 받은 문근영은 SNS를 통해 간간이 근황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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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근영은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귀여운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벗고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
| ⓒ KBS 화면 캡처 |
<신데렐라 언니>는 엄마 송강숙(이미숙 분)의 재혼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막걸리 제조사 대성참도가의 사장 구대성(김갑수 분)의 의붓딸이 된 송은조(문근영 분)가 의붓자매 구효선(서우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방영 초기에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데뷔 첫 악역 도전으로 화제가 됐지만 사실 드라마 속 은조는 악역이 아닌 어려운 환경 속에 사랑 받고 자라지 못한 외로운 아이였다.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네 주인공의 사각관계가 등장하지만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아버지가 평생을 일군 가족기업을 지키려는 자매의 노력과 성장, 화해에 있다. 실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던 은조와 효선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은 러브라인을 뛰어넘는 <신데렐라 언니>의 가장 큰 볼거리다.
<신데렐라 언니> 5회에서는 은조가 "아무 생각 없지? 아무 생각 없다고 말해. 그럼 '네 재미없는 인생 카드나 긁고 다니면서 푸는 불쌍한 애다' 이해하고 회초리를 부러뜨리던지 감춰버리던지 도와줄 테니까. 내 앞에서 울지마. 짜증나" 라고 효선에게 일침을 날린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팩폭영상'으로 유튜브에서 200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왓차 영상 기준, 20일 193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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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데렐라 언니>에서 구효선 역을 잘 소화했던 서우는 2010년대 중반 이후 활동이 뜸해졌다. |
| ⓒ KBS 화면 캡처 |
2000년대 중반 <패션 70's>과 <굿바이 솔로>, <여우야 뭐하니> 등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보내던 천정명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작으로 <신데렐라 언니>를 선택, 홍기훈 역을 맡았다. 홍기훈은 평생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은조에게 처음으로 "은조야"라고 다정하게 불러 주면서 은조의 첫사랑이 됐다.
보이그룹 2PM 멤버이자 <참 좋은 시절>, <빈센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 버렸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자리 잡은 옥택연에게 <신데렐라 언니>는 연기 데뷔작이었다. 옥택연은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경상도 토박이 한정우를 연기했다. 경력이 부족했던 만큼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서브남주'로서 비교적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다.
김갑수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효선의 친아버지이자 은조의 의붓아버지 구대성 역을 맡았다. 구대성은 은조의 엄마가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사랑 없는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헌신적인 사랑으로 은조 엄마와 은조를 대하면서 얼어붙은 은조의 마음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갑수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드라마 중반에 사망하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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