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닭강정 나오는 외항사" 한국 승객 유치 진심인 이유

이수정 2025. 10. 2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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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사막을 배경으로 촬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예고편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쳐

" “한국 소비자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신제품을 빠르게 수용하는 소비자다” "
1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미레이트그룹 본사에서 만난 오한 압바스(OrhanAbbas) 에미레이트 항공 극동지역 부사장은 한국 고객의 특징을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2005년 인천-두바이 노선을 취항한 에미레이트 항공은 20년동안 총 1만4600회 이상 운항으로 5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했다. 올해는 두바이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방영으로, 인천과 두바이를 오가는 승객이 더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래는 오한 압바스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Q : 유럽으로 가는 한국 승객이 국적사 직항 대신 에미레이트 항공 경유 노선을 이용할 이유가 있나
A : 경유를 여행의 일부로, 즐겁게 바꾸는 것이 목표다. 6개 대륙을 잇는 환승 허브인 두바이를 거치는 고객을 위해 호텔 숙박·교통편·식사·관광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8월 기준 인천-두바이 노선의 80% 이상은 환승 고객으로 주로 마드리드·로마·말레·이스탄불·취리히 등으로 향했고, 약 10%는 두바이가 최종 목적지였다. 두바이만을 들르는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 4월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에 개조된 보잉777-300ER 항공기를 투입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운영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약 70개 도시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재 기재가 투입될 계획이다. 이수정 기자

Q : 한국 승객이 다른 나라 승객과 다른 점이 있다면
A : 동아시아 시장은 비즈니스·레저 ·교포 수요가 골고루 높은 핵심 장거리 시장이다. 그중에서도 한국 고객들은 개인화된 서비스와 기내의 안락함, 프리미엄 경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신상품을 선보였을 때 수용이 빠른 편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4월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에 선보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긴 연휴와 휴가 때 장거리 유럽·중동 여행을 선호하는 한국 고객들의 니즈에 딱 알맞은 상품이다.

Q : 지난 3일 방영을 시작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의 스폰서로 나선 것도 비슷한 이유인가
A : 한국 고객들은 한국어 서비스·한식 기내식·한국 콘텐트 등 문화적 친숙성을 중시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인포테인먼트에 한국어 서비스와 콘텐트를 제공하고, 닭도리탕·비빔밥·닭강정 같은 한식 메뉴를 기내에서 제공한다. 552명의 한국인 승무원은 인천 노선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K콘텐트 영향력도 마찬가지다. 두바이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한국 고객들의 두바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오한 압바스 에미레이트 항공 극동지역 부사장이 15일 두바이 에미레이트그룹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Q : 중동 항공사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다른 항공사를 잠식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데.
A : 에미레이트 항공은 1985년 설립 이후 독립적인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소유주는 두바이 투자공사(ICD)지만, 운영은 완전히 독립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2024~2025 회계연도 매출은 349억 달러(약 50조원), 순이익이 58억 달러(약 8조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항공사 중 하나다. 이 수익의 원천은 ‘오일 머니’가 아닌 운항 효율과 허브의 경쟁력, 서비스 품질로 인한 시장의 신뢰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두바이=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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