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면회' 공약 실천했다 뭇매 맞는 장동혁

복건우 2025. 10.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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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야스쿠니 참배 극우와 다를 바 없어"...김계리 "일반접견이 무슨 의미?"

[복건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면회와 관련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일본 극우세력 망동과 다를 바 없다"거나 "대선 불복을 넘어선 제2의 내란 선동"이라고 장 대표를 지적하며 국민의힘 정당 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윤석열 손잡고 제2의 쿠데타 꿈꾸는 것 아닌가"

김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면회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극우세력 망동과 다를 바 없다"라며 "국민의힘은 스스로 내란 전당, 극우 정당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장 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계엄과 내란을 정당화하고 불법과 폭력을 민주주의로 포장한 궤변 중의 궤변"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장 대표를 겨냥해 "판사 출신 아니냐"라며 "법을 우리보다 많이 안다는 분이, 법을 지켜야 할 분이, 헌정을 수호해야 할 분이 내란수괴 윤석열을 투사인 양 치켜세웠다"라고 지적했다. 또 "법을 아는 자가 법을 무너뜨리고 헌정을 지켜야 할 사람이 헌정을 짓밟은 것"이라며 "사법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게다가 윤석열과 함께 좌파 정권을 무너뜨리자는 말은 대선 불복을 넘어선 명백한 제2의 내란 선동"이라며 "내란을 옹호하고 다시 내란을 부추기는 분이 어떻게 공당 대표 자리를 지킬 수 있겠나.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다시 손잡고 정권 재탈환을 명분으로 제2의 쿠테타를 꿈꾸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극우와 내란의 길로 폭주하는 국민의힘에 엄중히 경고한다"라며 "내란 미화, 내란 선동, 헌정 파괴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과 법치와 민주주의 이름으로 끝까지 맞서 싸우고 이를 철저하게 격퇴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장 대표의 윤석열 면회와 관련해 "정당 해산 마일리지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라며 "내란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장 대표의 '청개구리 면회'에 국민의힘에서도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면회 약속 지켰으니 차기 선거 전한길은 공천하고 한동훈은 끝. 약속도 지키나 볼 일"이라고 말했다. 또 "장동혁 대표 약속 지키는 사람? 윤석열 면회하며 나눈 얘기가 귀도 막히고 코도 막힌다"라며 "내란 우두머리 찾아가고 머리 조아리면 그자가 내란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국힘에서도 "무책임" 반발... 최보윤 수석대변인 "당대표 약속 지킨 것"

반발은 국민의힘 쪽에서도 나왔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통세 이재명 정부에 공세를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윤석열 면회로 역공의 빌미를 줬다는 것이다.

윤석열씨의 변호인도 불만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특별 면회(장소변경 접견)가 아닌 일반 면회를 했는데, 이 면회의 '급'이 낮았다는 것이다. 김계리 변호사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구치소에서의 접견을, 누가 가는 줄도 모르게, 조용히 잡범들과 섞여서 일반 접견으로, 보는 걸로 그저 감지덕지 교도관들의 가시거리와 가청거리 안에서 10분 하고 나온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작 장소 변경 한 번 신청하고 안 되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물러서더니 조용히 일반 접견이라니, 장 대표는 자신이 제1 야당의 대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선거 당시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면회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라며 "김민수 최고위원도 함께 면회했는데 당대표 입장에선 선거 이후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회는 그전부터 계속 시도했고 이번에 허락돼 일반 면회 형식으로 10분 짧게 방문한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필요가 있다면 (면회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진 정해진 바 없다"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씨를 면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어제 오전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라며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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