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20조 2항, 장동혁에게 날아든 79학번 정옥임의 사이다 발언 [12.7 탄핵박제 105인]

이정환 2025. 10. 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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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탄핵박제 105인 - 84회 장동혁] 때마다 등장하는 그의 '신앙적 견해'..."이번 계엄에도 하나님 계획이 있다"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이정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30일 경기 포천시 육군 제6보병사단 2여단 GOP대대를 방문해 군사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그 날, 정옥임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정말 놀란 듯했다.

지난 8월 9일 방영된 TV조선 <강적들> 600회 특집에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던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 당대표)이 출연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3월 1일 세이브코리아 주최 대전집회에서 했던 장 의원의 발언,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 계획이 있다"를 소환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한 방송에서 "가도, 가도 너무 심하게 갔다. 정말 충격받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던 그 발언이다.

장 의원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장동혁 : "저는 분명히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보면 우리가 잘못했을 때나 잘했을 때나 늘 하나님은 그 가운데 개입하셔서 역사하고 있다는 뜻을 말씀드린 것이지, 제가 하나님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다 옳은 것이고 그거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도 가해져야 된다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대뜸 장 의원에게 물었다.

정옥임 : "몇 학번이시죠?"

장동혁 : "88학번입니다."

"계엄이 종교의 주제인가"
 지난 8월 9일 방영된 TV조선 '강적들' 600회 특집 장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방송에서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계엄에는 반대하면서 탄핵에도 반대한다고 하는 것은 상호모순적"이라며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했다.
ⓒ TV조선 유튜브 갈무리
79학번 정 전 의원은 "저는 계엄을 겪어봤다. 그래서 계엄 선포를 하는 그 날,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다.

정옥임 : "그런데 계엄에 대해서는 반대하면서 탄핵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하니까, '이런 상호모순적인 입장이 어디 있지?' 신앙적으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정치를 하시는 분인데, 저도 앉아서 지금, '나는 뭐지?', '나는 왜 여기 앉아있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유권자인 국민들은 얼마나 혼란스럽겠습니까?"

그런데도 장 의원은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맞받았다. "편의적인 해석"이라고도 했다. 정 전 의원을 놀라게 한 발언은 그렇게 나왔다.

장동혁 : "크리스천들이 모이는 집회에 가서, 이 계엄에 대해서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 신앙적으로 발언을 했다고 해서, '당신은 정치인인데 어떻게 그 자리에 가서 정치인의 신분을 망각하고, 그런 말을 할 수 있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저는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다만,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 달리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면, '예, 제가 그런 것까지 미처 고려하지 못한 거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신앙적 견해를 밝힌 것을 갖고 '당신은 정치인이니까 그럼 안 되지', 그런 뜻으로 해석했다고 하면 너무 편의적이고, 그건 너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 전 의원이 사이다 발언 날렸다.

정옥임 : "계엄이 종교의 주제인가요?"

"사이비 목사나 하라고?... 하나님은 이재명 같은 악인을"
 이재명 대통령이 9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사실, '탄핵반대'를 외치는 정치적 집회에서 장 의원이 했던 발언은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정도만이 아니었다. 그에 앞서 2월 22일 세이브코리아 주최 대전집회에서 했던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란 발언 역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그의 지역구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판사하다 국회의원하다 이젠 사이비 목사도 해먹겠더라"는 한 시민이 들었던 손팻말이 알려지면서, 장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는 "장동혁은 정치말고 사이비목사나 돼라!"는 현수막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오히려 현수막을 언급하면서 "끝까지 정치를 할 것이다"고 맞받았다. 세이브코리아 집회 현장에서 밝혔던 그의 '신앙적 견해' 몇 가지를 더 소개한다.

[3월 8일] "체제 전쟁과 영적 전투" - 서울 여의도 집회

"제가 세이브코리아 나왔더니 지역에서 이런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장동혁 정치말고 사이비목사나 해라', 여러분, 그래도 저는 끝까지 정치할랍니다... (중략) 반국가세력을 반국가세력이라 부르지 못하고, 간첩을 간첩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나라를 다시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하는 체제 전쟁과 영적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3월 15일] "하나님은 이재명같은 악인을" - 경북 구미 집회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을 고치실 것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며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오늘의 이 거대한 함성을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부인하는 민주당과 이재명같은 악인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3월 29일] "하나님께서 이재명 정치 생명을" - 울산 집회

"모든 것은 하나님의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믿는다면, 우리가 염려하거나 낙심할 일이 없습니다. 이재명에 대한 무죄 판결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정치 생명을 끊어놓으실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 2항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월 28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 8월 20일, 정옥임 전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앞서 TV조선 방송에서 마주한 장 의원 입장에 "더 놀랐다"고 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정옥임 : "진짜 제가 방송에서 놀란 게 신앙인으로서 자기 생각을 얘기해서, 그거에 더 놀랐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 헌법,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되는 거 아니에요?"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 2항)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장동혁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가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프로필] 입지전적 인물, 친한계의 핵심에서 급변침... "한동훈보다 전한길 공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9월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 연합뉴스
1969년 6월 충청남도 보령시에서 태어났다. 대창초등학교, 웅천중학교, 대천고등학교를 거쳐 1988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에 입학했다.

그 후, 입지전적 인물로서의 전형을 보여준다. 대학 재학중이던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교육부 행정사무관으로 일했다. 1995년 공군사관후보생 94기로 임관해 1998년 6월 중위로 전역한 후, 2001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으로서의 길을 걸었다. 대전지법, 인천지법, 서울중앙지법, 광주지법 등에서 판사로 일했다.

정치로 눈을 돌린 것은 2020년이었다. 그 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대전광역시 유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22년에는 대전광역시장 도전에 나섰다가 컷오프됐지만, 같은 해 치러진 보령시서천군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23년 12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친한계의 핵심으로 평가받았다.

2024년 열린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원내수석대변인을 거쳐 한동훈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당 최고위원에 도전해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12.3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사람이었지만, 한동훈 대표 체제가 붕괴하면서 '친윤'으로 사실상 선회했다.

2025년 8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제4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됐다. 토론 과정에서 내년 보궐선거에 한 전 대표와 유튜버 전한길씨 중 누구를 공천하겠냐는 질문에 전씨를 선택했다. "당을 위해 함께 열심히 싸웠기 때문"이란 그 이유가 함께 알려지면서 당내외에서 큰 논란이 일어났다. 그의 당 대표 취임 일성은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모든 걸 바치겠다"였다.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부산 세계로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2025년 대한민국에서 종교 탄압을 막는 것이 제 소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손 목사 구속은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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