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우승으로 V10 달성한 전북... 현장은 축제였다

곽성호 2025. 10.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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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수원FC 2-0 제압... 우승 확정

[곽성호 기자]

 가슴에 10번째 별을 확정한 K리그1 전북현대
ⓒ 곽성호
313일 전, 전주성에서는 1부 생존을 건 살 떨리는 경기가 열렸고, 이들은 끝내 생존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그로부터 314일이 지난 지금, 전북은 본인들의 가슴에 10번째 별을 확정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서 김은중 감독의 수원FC에 2-0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10승 8무 15패 승점 38점 10위로 추락했고, 전북은 21승 8무 4패 승점 71점으로 이번 시즌 리그 조기 우승을 홈에서 확정하며 웃었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가 열렸던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전 3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확실했다. 전북이 수원을 누르고, 김천이 패배할 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기에 무려 2민 1899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아왔다.

최근 구단에서 야심 차게 오픈한 '오피셜 스토어'에는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으며, 남녀노소 할 거 없이 경기장 주변을 배회하면서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에도 축제 분위기가 물씬 뿜어내기도 했다. 지역 대표 대학교인 전북 대학교를 초청해 간단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고, 양오봉 총장은 우승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반가운 얼굴들과 뜨거웠던 전주성

이처럼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경기 시작 전에는 전북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과거 단장직을 역임, 2017년부터 2022시즌까지 전성기를 함께 했던 백승권 전 단장이었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아온 손님에 팬들은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고, 백 전 단장은 인사를 건네며 이에 화답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전북은 수원을 압도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전북현대 FW 콤파뇨
ⓒ 곽성호
강력한 압박을 통해 수원 수비진을 제어했고, 전반 1분 만에 김태환의 크로스를 받은 콤파뇨가 선제골을 완성하며 기분 좋게 앞서 나갔다. 기세를 이어간 전북은 전반 26분 이승우의 크로스를 콤파뇨가 집어넣었으나 핸드볼 파울이 선언, VAR 끝에 득점은 취소됐다. 분위기를 한껏 올렸으나 부상 악재가 나왔다. 전반 31분 콤파뇨가 경합 상황에서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쓰러진 직후 콤파뇨는 곧바로 교체 사인을 보냈고, 순간 경기장 분위기는 빠르게 식어갔다. 전북의 흐름이 끊어진 틈을 타 수원이 반격에 나섰고, 한찬희·싸박·루안이 슈팅을 날렸으나 송범근이 막았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전주성은 급격하게 뜨거워졌다. 전반 52분 송범근이 나와서 볼을 잡는 과정서 김희곤 주심은 페널티 박스 바깥까지 나갔다고 판정을 내렸기 때문.

당사자인 송범근은 즉시 억울함을 호소했고, 팬들은 심판에 안티콜과 함께 현수막을 내걸며 불만을 표했다. 직전 라운드 제주전서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전북인 터라 팬들의 항의는 상당히 거셌다. 이후 수원은 간접 프리킥을 살리지 못하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전반은 종료됐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걸개를 내 건 전북 팬들
ⓒ 곽성호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전북이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15분에는 수원 김태한이 핸드볼 파울을 저지르며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티아고는 황재윤을 깔끔하게 속이면서 쐐기 득점을 완성했다. 2번의 일격을 허용한 수원도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31분에 안현범이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도 후반 47분 티아고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또 완성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3번째 골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경기장은 여전히 뜨거웠으며 김희곤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전주성은 환호로 가득 찼다.

'V10 달성' 축제의 장이었던 현장

경기 종료가 선언된 직후 전북 팬들은 환호했고,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라운드서 김천 상무가 안양에 지고, 전북이 승리하는 그림이 완성되면 조기 우승을 확정했던 가운데 경기 내내 안양이 김천을 상대로 득점을 올릴 때마다 전광판에 스코어가 나왔다. 그렇게 이들이 원하던 경우의 수는 완성됐고, 가슴에 10번째 별을 확정하며 활짝 웃었다.

10번째 별을 가슴에 단 순간 거스 포옛 감독은 선수단과 스태프와 함께 환한 미소를 선보였고, 팬들을 향해서 포효하기도 했다. 경기장서는 인기 가수 싸이의 '챔피언'이 흘러나오며 흡사 축제에 온 듯한 분위기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이승우·송범근과 같은 선수들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팬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기 후 연설 중인 전북현대 거스 포옛 감독
ⓒ 곽성호
승리 세레머니인 오오렐레 이후 포옛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첫 번째로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작년 이맘때쯤 얼마나 힘들었지 않았나. 그래서 이 선수들과 K리그 우승은 못 할 거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여기 있는 선수들한테 박수를 보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기세를 이어 코리아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하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포옛 감독 연설 후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는 골문 앞에 설치된 CHAMP 10N 조형물로 이동, 구단의 모든 리그 우승을 함께한 '레전드'' 최철순이 엠블럼 위에 가장 큰 별을 꽂으면서 경기 후 행사는 깔끔하게 종료됐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이날 패배로 9위서 10위로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몰린 수원은 고개를 숙였지만, 멀리 전주 원정을 떠나온 팬들은 오히려 큰 목소리로 응원전을 이어가며 힘을 실어줬다. 김은중 감독 역시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5경기 남았기에 매 경기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 첫 경기부터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파이널 라운드 일정은 추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 미안함을 전하는 수원FC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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