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소리치고, 형 찾아 뛰어들고…‘캄보디아 구금’ 64명 입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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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수갑을 찬 채 고향인 한국에 도착했다.
입국하는 동안 송환자 중 한 명이 느닷없이 소리를 치거나, 송환자 가족이 행렬에 뛰어드는 등 크고 작은 해프닝이 빚어졌다.
송환된 이들은 범죄 단지 구금 피해자면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피싱 등 범죄를 저지르며 공범 및 가해자인 이중적 상황이라 피의자 1명당 경찰관 2명이 양쪽 팔을 붙잡고 연행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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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수갑을 찬 채 고향인 한국에 도착했다. 입국하는 동안 송환자 중 한 명이 느닷없이 소리를 치거나, 송환자 가족이 행렬에 뛰어드는 등 크고 작은 해프닝이 빚어졌다.
송환자 64명은 전세기를 타고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내렸다. 전부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천에 가려진 수갑이 채워졌다.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여성으로 보이는 몇 명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해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A4 종이나 앞머리로 얼굴을 가리는 피의자도 있었다.
조용히 압송이 진행되던 중 작은 소란도 벌어졌다. 한 송환자가 별안간 “미안하다! 미안해!”라고 소리를 친 것이다.
또 송환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송환되는 형을 보러 왔다”고 말하며 행렬에 뛰어들어 경찰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호송 행렬에 욕설하며 달려들었지만, 경찰이 제지하면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송환된 이들은 범죄 단지 구금 피해자면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피싱 등 범죄를 저지르며 공범 및 가해자인 이중적 상황이라 피의자 1명당 경찰관 2명이 양쪽 팔을 붙잡고 연행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송환 작전에는 호송 경찰관만 190여명이 전세기에 함께 탔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여서 전세기에서 체포영장은 즉각 집행됐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수갑을 채우고 양옆에 형사들이 앉았다.

이들은 전세기에서 기내식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포크·나이프 등 날카로운 식기류가 필요 없는 음식이 제공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호송차 주변에는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원들이 늘어섰고 공항 곳곳에 경찰 기동대원들이 배치됐다. 대거 몰려든 취재진 쪽으로 잠시 시선을 돌리는 피의자들도 있었다.
호송차 탑승은 약 35분 만에 마무리됐다. 새벽부터 대기하던 호송용 승합차 23대는 피의자들을 태우고 차례로 출발했다.

이들은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김포경찰서 1명,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됐다.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납치·감금을 당한 뒤 범죄에 가담했는지,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적극 가담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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