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가즈아’ 수천억 베팅했지만…개미 ‘피눈물’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5. 10. 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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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일 사상 최고치 갈아치워
KODEX 200선물인버스2X, 30% 넘게 폭락
지난 10월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정반대 방향 베팅으로 시름이 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9월부터 10월 15일까지 삼성자산운용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54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모든 종목 가운데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10월 들어서도 1000억원대 매수세가 이어진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지수 일간 변동률을 역방향으로 두 배 추종한다. 코스피200선물이 하루 1% 떨어지면 이 ETF는 2% 상승하도록 설계됐다. 반대로 코스피200이 상승하면 손실도 두 배로 확대된다. ‘하락에 두 배로 거는 투자’라는 특성 때문에 투자자 사이에선 ‘곱버스(곱하기+인버스)’란 별칭으로 통한다.

문제는 시장 흐름이 개인의 예상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 이후 최근까지 17% 가량 올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다. 같은 기간 KODEX200 선물인버스2X는 34% 가량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확증편향’과 ‘심리적 손실 회피’가 빚어낸 결과로 본다.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 ‘이제는 고점’이라는 경계심이 확산하고 상승장을 놓친 투자자들은 ‘역(逆)베팅’을 통해 심리적 보상감을 얻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인버스·레버리지 ETF를 단기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방향성에 대한 단기 베팅 수단일 뿐 장기 보유 시 기대수익률은 마이너스에 수렴한다”며 “특히 상승장에서 인버스 상품을 보유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과 복리의 싸움에서 불리한 포지션을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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