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와 '강아지 패닉' 없는 반려견 산책, 꿀팁 드립니다

최민혁 2025. 10. 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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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더 예민한 개들의 후각, 가을에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0년 차 반려견 훈련사로서 가장 큰 깨달음은 훈련 기술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에 있었습니다. 보호자와 반려견, 가까이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진짜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기자말>

[최민혁 기자]

"반려견 교육 문의 드립니다. 산책할 때 너무 짖고 힘들어 해서 교육을 통해 변화하고 싶습니다."

휴대폰을 통한 반려견 교육 문의가 가장 많은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덥고 추울 때보다 뭔가 변화를 만들고 싶은 긍정적인 기분을 만들어 내기 때문인지, 또는 산책 때 다른 반려견, 사람들이 늘어나 교육 난이도가 높아져서 문의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가을에 가장 문의가 많다. 가만히 앉아 가을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땐 느릿하지만, 일상 속 문의는 빠르고 바빠져 오묘한 매력을 주는 계절이다.

이제 우리가 외출 할 때 가디건, 바람막이나 셔츠를 하나씩 꺼내보듯, 반려견들도 계절에 따라 활동이나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달라진다. 개들은 사람에 비해 기온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동물이다. 견종이나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열과 추위에 약하므로 계절에 맞춰 반려견을 세심하게 돌볼 필요가 있다. 반려견들과 함께 하기 좋은 계절을 뽑으라면 많은 보호자 분들이 가을을 이야기 한다. 반려견들에게 가을은 왜 좋은지, 그리고 조금 변화된 가을에 주의해야 할 점은 또 무엇인지 반려견들과 살아가는 가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가을의 초입 가을의 초입에서 내 반려견과 함께
ⓒ 최민혁
개들에게는 더 많은 세상이 보이는 계절

"아, 가을 냄새다."

가끔 감각적으로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본 적 있는가? 실제로 계절에 따라 냄새는 달라진다. 사람은 주로 시각이나 분위기를 통해 계절을 체감 하지만, 감각이 발달한 사람들은 세심한 계절의 향까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들은 어떨까? 개체에 따른 편차가 있지만 최대 1억 배 이상 사람에 비해 후각이 발달 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개들은 우리 인간에 비해 비교 하기 힘들 정도의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들이 냄새를 잘 맡는 것을 넘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달리하게 한다. 사람은 시각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면, 개들은 후각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개들의 후각과 감정에 대해 연구한 그레고리 번스 박사 팀은 개들이 보호자 냄새를 맡을 때 뇌의 보상 중추가 활성화 되는 것을 발견했고, 후각과 감정을 깊게 연결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개들은 냄새로 시간의 개념도 구분할 수 있어 재난 구조 현장이나 산악 조난자까지 찾아낼 수 있는 대단한 후각 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 반려견의 코 사람은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개들은 코로 세상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ixabay
즉, 단순히 냄새를 맡는 것이 아니라 후각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그런 개들에게 가을은 여름과 향이 달라지는 매력적인 계절이다. 여름에는 호흡이 가빠져 후각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열 발산에 치중 됐던 계절이라면, 가을은 사람처럼 세상이 더 여유롭고, 다른 것이 많이 보이는 계절이다.

우리가 푸르고 새파랗던 풍경들이 빨갛고 노랗게 물드는 것을 보고 기분이 달라지듯, 개들은 변화한 자연 풍경의 냄새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다. 실제로 가을은 낙엽, 동물들의 분비물, 동물들의 활동성 증가(다람쥐, 설취류 등)로 냄새가 다양해지며, 습도가 적당한 가을에는 지면 근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그 흥미를 자극한다. 차분하게 산책하면서 주변 냄새를 음미하는 것을 보며, 내 반려견이 다양한 세상을 보고 있다고 봐주기에 좋은 계절인 것이다.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진드기, 더욱 주의해야

앞서 말한 냄새를 맡게 하는 것과 다소 상반 되지만, 꼭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특히 최근 기후가 달라지면서 생기는 문제이기에 미리 보호자가 반려견들을 잘 보호해야 할 정보이기도 하다. 바로 진드기의 무서움이다. 이 무서움을 가까이서 보지 못한 사람들은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진드기는 반려견의 목숨을 잃게 할 수도 있는 아주 무서운 존재다.

한번쯤 들어본 적 있는 '살인 진드기'는 과장된 말이 전혀 아닌 것이다. 예컨대, 진드기가 개의 피부를 뚫고 흡혈하고, 그 원충이 혈관으로 진입하여 감염원충이 적혈구 내부에 들어가 증식하는 바베시아 같은 질환은 순식간에 급성 빈혈을 일으켜 높은 치사율을 만드는 무서운 질병이다. 과거에는 이런 바베시아 같은 질환을 직접 치료하는 임상 경험을 해본 수의사가 적을 정도로 그렇게 흔한 질병이 아니었지만, 점점 그 발병률이 확대 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의 기후가 습해지고 고온이 되며 더 위험해졌다는 견해도 있다.

진드기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먹이거나 바르는 내외부 기생충약, 뿌리는 스프레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9월부터 11월은 특히 주의 해야 하는 계절이니, 꼭 더 예방하고 반려견과 안전하게 나들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회성 부족한 반려견들에겐 어려운 계절

가을 하면 여기저기 야외 행사가 넘쳐 나는 계절이다.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다만, 어떤 반려견과 보호자들에게는 다소 걱정이 앞서는 계절이기도 하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산책에서 어려움을 겪는 반려견들에게는 가을의 주변 정취를 느끼기보단 많아지는 사람과 반려견들의 활동이 외부 자극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반려견 교육 문의가 가장 많은 이유 중 하나처럼 말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반려견이 이제 막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강아지거나, 산책 때 어려움을 겪는 성견이라면, 가을에 사람이 많은 공원에서의 교육은 추천하지 않는다. 사회화 교육은 잘못 알려진 경향이 있는데, 이미 사회적 상황에 어려움을 겪거나 이제 막 사회를 겪는 강아지들에게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상황은 '패닉'이 될 수 있다. 그 상황에선 학습이 아니라 나중엔 도피해야 하는 상황, 생각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굳어져 버릴 수 있다.
▲ 가을을 즐기는 시바견 보호자로서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보낸다면, 반려견과 함께 하는 더 좋은 계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Unsplash
가을에도 시간대나 장소를 잘 정해서 비교적 외부 자극이 적은 장소에서부터 사회적인 교육을 천천히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모두가 모이는 곳에서는 교육도, 나들이도 아닌 예민함과 스트레스만 쌓아 오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길고 더웠던 여름이 지나 반려견들과 함께 하기 좋은 가을. 참 소중한 이 시기가 앞으로는 기후 변화로 더욱 짧아질 것이라는 전망. 이는 우리가 다양한 매체를 굳이 통하지 않더라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앞으로 더 소중해질 이 계절에 반려견들과 안전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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